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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과 질병정책]인간사 모든게 의료화 되는 추세

3) 일상의 의료화 또는 사회화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7월 14일 14시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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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백환(진안의료원장)



질병을 규정하기 위해서는 건강에 대한 정의를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2차례에 걸친 큰 전쟁을 치루고 사회적 웰빙의 개념이 중요해진 만큼이나 질병에 대한 내용도 점점 복잡해졌다. 건강에 대한 개념으로 가장 흔히 인용되는 것은 세계보건기구 헌장 서문(Constitution of the WHO 1946)이다. 헌장에는 건강이 단순히 질병이나 허약함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정신•사회 모든 영역에서 ‘안녕 상태(well-being)’을 말하며 인간은 그것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되어있다. 우리에게 더 친숙한 말로 바꾸어 보면 몸과 마음 그리고 사회적으로 편안한 상태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건강하지 않은 상태를 질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의학계 내에서도 얼마 전까지도 정상이 아니면 비정상이라는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가 있었다. ‘골다공증’은 1994년 WHO에 의해 공식적으로 질병으로 지정됨에 따라, 노화현상이라는 인식에서 병적 상태로 전환되었다. 그리고 1997년에는 WHO가 앞장서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관리에 돌입하였다. 그 후 16년이 지난 2013년이 되어서야 미국의사협회(AMA)는 비만을 중재가 요구되는 다양한 병태생리적 문제를 동반한 질병 상태로 인정했다. 질병이 다양하게 코드화되면서 ‘정상성’의 개념이 모호해 졌고, 따라서 ‘정상치’가 ‘참고치’로 탈바꿈하였다. 이에 따라 임상병리검사의 결과를 해석하는 의료진의 부담도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수치로 평가하기보다는 포괄적으로 환자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지속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현재는 ‘생노병사’의 거의 모든 것이 건강보험체계 내에 코드화 되어있다. 임신과 출산 등이 의료화 되었고 폐경과 근육 감소, 번아웃, 게임 중독 등도 의료화의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과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인간사 모든 문제가 의료화(medicalization) 되어 가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혹시 통치 수단으로 스스로 진화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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