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이 만난 사람] “베풂의 미학을 전주대 발전으로 승화시킬 터”

홍용 전주대 교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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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이 만난 사람

전주대 첫 모교 출신 홍용 교수회장 <글 권동혁, 사진 양정선>





전주대학교 제8대 교수회장에 의과학대학 운동처방학과 홍용(53) 교수가 선출됐다. 홍 교수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병행된 투표에서 67%의 찬성표를 얻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전주대 86학번 체육학과 출신인 그는 전주대 교수회 역사상 처음으로 모교 출신 교수회장에 이름을 올려 남다른 의미를 주고 있다. 신임 홍 회장을 만나 그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대학 발전을 위한 소신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전주대 최초 모교 출신 교수회장 당선 “애교심으로 소임 다할 것”



14년 전 전주대에서 교수회가 출범한 이래 모교 출신 중에서 교수회장을 맡은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현재 기준으로 모교 출신 전주대 교수가 20여 명에 불과하다는 것도 이유 중에 하나일 수 있지만, 타 대학이나 타 지역 출신들이 매번 교수회를 이끈다는 것도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홍 회장 역시 이런 점이 늘 마음에 걸렸다. ‘모교 출신이 대학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은데….’ 늘 생각은 이랬지만 실천으로 옮길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 그 기회가 왔고,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홍 회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가 파탄 수준에 있는데 이럴 때 모교 출신의 자영업을 하는 졸업생을 위해 대학이 나서 도와준다면 얼마나 좋겠냐”면서 “지금까지는 이런 모습들을 전혀 볼 수 없었는데 남다른 애교심과 애향심을 가지고 맡은 바 소임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빼어난 운동신경, 축구로 운동 시작해 육상 계주 3관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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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회장은 부안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신체 조건이 좋아 부안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부에 들어갔다. 열심히 축구공을 차며 미래의 스타를 꿈꿨지만 시골이란 벽은 그에게 넘을 수 없는 현실이었다. 중학교에 진학한 그는 지역 내에 축구부가 없다는 사실에 한탄했다. 다른 지역으로 다닐 수도 있었지만, 1남5녀 중 유일하게 아들인 그를 아끼는 부친의 만류에 운동 대신 공부로 방향을 바꿔야했다. “그때는 공부하고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까지는 축구에 취미를 붙였는데 중학교 때 갑자기 공부를 하니 잘되면 그게 더 이상한거지요.” 부안고등학교에 진학한 그에게 어느 날 빼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할 날이 찾아왔다. 당시 김제군, 부안군, 고창군의 고등학생 체육대회인 ‘3군(郡)대항 고등학교 체육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홍 회장은 육상 계주에 나섰는데 3관왕을 차지했다고 한다.



전주대와의 첫 인연, 그리고 육군 의장대 생활



운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그리고 전주대 체육학과에 입학한다. 체육특기전형이 아니라 일반 학생처럼 시험을 치르고 입학했다. 축구부에 들어갔는데 그 때 100미터 기록이 11초7이었다. 학내 축구부에서 두 번째로 빠른 선수였다. “매일매일 헤딩 연습을 했어요. 이마에 멍이 들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축구부 생활은 얼마가지 못했다. 지금은 체육계에서도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발생하면 크게 사회적 파장이 일어나는 구타 때문이다. “정말 못하겠더라고요. 결국 운동을 그만 두고 일반 학과로 옮겨 공부를 했지요. 그러다 군대 영장이 나왔어요. 그런데 하필 배치 받은 곳이….” 군기가 세기로 유명한 육군 의장대에서 그를 기다렸다. 학교 다닐 때와는 또 다른 세계를 만났다. “그게 계기가 됐어요. 되지 않는 것이 없더군요. 전역 후 자동차면허증 취득 공부를 했는데 남들 일주일 정도 할 것을 석 달을 했어요.” 합격자 발표를 하던 날. “홍용씨, 일어서보세요”라는 말이 나왔다. 박수가 쏟아졌고, 그 때 생각했다. ‘나도 할 수 있구나,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다.’



학과 수석 홍용…모교에서 교수로 새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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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을 한 후에는 정신을 차리고 공부에 관심을 가졌다. 2학년1학기로 복학을 했는데 그 때부터 졸업 때까지 학과 수석을 놓친 적이 없다. 졸업과 동시에 운동처방이란 것을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국내 수준은 매우 초보적 수준이었다. 당시 미국은 스포츠의학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었고, 미국 유학길을 결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버지가 발목을 잡았다. LA 같은 곳에서 방탕한 생활을 하는 한인 유학생들의 모습이 매스컴을 통해 자주 목격된 탓이다. “정 다니고 싶다면 우리나라에서 다녀라.” 아버지의 간곡한 말씀을 거역할 수 없었다. 성균관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진학했다. 1995년 교육학석사(체육교육전공)에 이어 2001년 체육학박사(운동생리학전공)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에는 운동처방 시스템이 잘 갖춰진 국민체력센터에서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용인대학교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던 중 2004년 9월 전주대 체육학과 전임교원으로 임용돼 16년간 재직하고 있다. 재직 과정에서 이남식 총장 시절 단과대학이 예체능에서 의과학대학으로 바뀌었다. 당시 휘트니센터를 직접 만들면서 운동처방학과를 신설시켰다. 국민에게 운동에 대한 직접적 처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 출발을 전주대에서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졌다.



교수 회장 홍용 “이렇게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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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회장은 모교 출신으로서 학교 발전에 많은 관심과 염원이 있었다. 그래서 소속 학과의 생존이 우선이란 생각에 그동안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학과 발전에 전념했다. 하지만 대학의 발전 없이 학과의 발전만을 기대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작금의 대학의 어려운 상황을 지켜보면서 모교 출신으로서 현실을 좌시할 수만 없어 어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회장 선거에 나섰다”고 한다.

홍 회장은 그동안 교수들의 무관심 속에 일부 개개인들의 판단에 의해 전체 교수들의 의견과 반하는 방향으로 교수 사회의 바람이 형성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번 교수회에서 만큼은 그동안 조직문화의 잔영과 이로 인한 비합리적인 사고의 고리를 단절시켜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교원승진과 재임용 기준을 변경·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근본적으로 대학은 교수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배경에서다. 교수 승진과 재임용에 대한 평가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정책이 과연 대학의 발전을 위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과 함께 전주대가 지향하는 교육중심적 가치관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앞선다는 입장도 내놓고 있다.

대학의 발전을 위해 누구와도 소통하고, 교수들의 화합과 단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약속도 한다. 또 교수들의 다양한 취미생활과 교수 교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에도 적극 나설 각오다.

특히 전주대 발전과 교수사회를 분열시키는 어떤 세력도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하고 있다. 근래에 교수로서 감히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수식어로 상대방을 비난하고 힐책하는 행위가 있고, 이는 전주대의 발전을 가로막는 악질적 요소라는 뜻에서다. 그는 이런 세력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고 서로 다름을 겸허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건강한 교수사회를 만들 계획이다.

끝으로 새로운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고 제시하겠다는 뜻도 내세우고 있다. 교수회는 모든 교수들이 제시하는 정책적 대안을 토대로 다양한 연구모임을 상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세부적으로 교원업적평가를 비롯해 학과평가, 도약을 위한 비전과 구체적 발전방향, 학생의 교육만족도 제고 등 교수들의 고견을 수렴해 다양한 부분에서 대학의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배품의 미학을 전주대 발전으로 승화



홍 회장은 “도둑질은 정말 못할 것 같다”고 말한다. “물건을 훔치면 심장마비가 걸릴 것 같다”고도 한다. “남에게 받는 것이 싫고, 대신 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의 정신에 ‘정의’와 ‘바름’이 있다는 얘기다. 어릴 적 운동을 할 때 아버지는 그의 집을 찾아온 아들의 친구들이 한 달 이상 머물러도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고 한다. 베풂을 즐기고 여유 있는 삶의 마음으로 후덕함을 베풀었다는 것이다. 그는 말한다. 9월1일부터 시작되는 2년의 제8기 교수회장의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대학을 반듯하게 발전시키겠다고 말이다. 그의 포부와 함께 전주대와 지역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권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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