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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호, '죽음의 호수'로 둔갑

시민생태조사단 5년간 수질 조사결과 수심 3m 이상은 데드존
민물과 짠물 안섞이는 염분성층화 현상에 수중 생물 집단폐사
"인위적인 수질 개선사업은 한계에 봉착…바닷물 유통 불가피"

기사 작성:  정성학
- 2020년 07월 06일 15시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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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호 수심 3m 이상은 수중 생물체가 살 수 없는 데드 존(Dead Zone)이 형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만금 수질 개선사업 20년을 총정리하는 정부 평가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더욱이 전북도와 시민사회단체간 새만금 바닷물 유통 찬반논쟁이 다시 불붙은 가운데 나온 주장이라 주목된다.

6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내놓은 ‘2016~2020년 새만금호 수질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봄부터 가을(4~11월) 사이 새만금호 수심 3~5m 구간에서 염분 성층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분 성층화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지 않는 현상을 말하는데 표층수는 민물층, 심층수는 짠물층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수심이 깊어질수록 용존산소량도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실제로 수심 3m 이상은 용존산소량이 1ℓ당 3㎎ 이하, 즉 생물이 폐사할 수밖에 없는 빈산소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악은 바닥층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0.5㎎ 이하, 즉 무산소층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더 큰 문제는 겨울철(12~3월)에도 이 같은 염분 성층화 현상이 지속될 것 같다는 우려다.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겨울철에도 표층수의 밀도가 낮은 상태로 유지돼 심층수와 섞이지 않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이 같은 염분 성층화 현상은 지난해 12월 중순 수심 6m 이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결과 당시 수온은 수심별로 약 9~11℃를 보였고 용존산소량 또한 봄, 여름, 가을철과 비슷한 1ℓ당 3㎎ 안팎을 오르내렸다. 자칫 이대로라면 겨울철에 잠시 형성되는 생존기도 사라질지 모른다는 진단이다.

오동필 시민생태조사단 공동 단장은 “일반적인 바다와 민물에서는 표층과 저층의 밀도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온도에 의한 성층화가 일시적으로 일어나지만 새만금호에서 일어나는 염분에 의한 성층화는 그보다 훨씬 강력하게 층을 형성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새만금호처럼 수심이 깊고 넓은 곳에서는 염분 성층화를 인위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해수 유통이라는 자연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와 도내 지자체들은 지난 20년간(2001~20년) 총 4조1,828억 원대에 달하는 새만금 수질 개선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약 13억톤을 담을 수 있는 대규모 담수호를 조성해 농업용수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수질 또한 농업용수로 쓸 수 있는 수준, 즉 3~4급수로 목표를 잡았다.

하지만 현재 수질은 5~6급수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을 기준삼아 전체 측정지점 13곳의 연평균 값을 낸 결과다.

정부는 이를놓고 올 하반기까지 그간의 수질 개선사업을 총 정리하는 종합평가를 한 뒤 후속대책을 수립하겠다며 연구용역 작업이 한창이다.

전북도는 이에대해 “당초 계획과 달리 내부 개발사업이 장기화 되면서 수질을 계속 오염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공사기간이 길어진만큼 수질 개선사업도 좀 더 연장해야만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반대로 전북녹색연합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등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2020새만금해수유통전북행동’은 “지금까지 수질 개선사업은 실패한 것이고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도 없다”며 바닷물 유통을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그 책임 소재도 가려야한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도 청구한 상태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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