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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시스템 먹통, 코로나 의심환자 나몰라 `칼퇴근'한 공무원

대전발 광주발 확진자 속출 무색케 전북지역 방역망 구멍
퇴근시간 임박했다며 광주발 의심환자 되돌려보낸 고창군
바쁘다며 대전 확진자와 접촉한 의심환자 등떠민 익산시
사회적 거리두기 무시한채 이태원 클럽서 놀다온 김제시

기사 작성:  정성학
- 2020년 07월 05일 14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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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이 지난 3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전날 밤 발생한 고창 거주 정읍교도소 퇴직 교도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에 관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동 속에 전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떠오른 ‘K방역 시스템’이 전북지역에선 먹통된 모양새다.

신속한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는커녕 퇴근시간이 임박했다며, 또는 정신 없도록 바쁘다는 이유로 제발로 찾아온 의심환자를 되돌려보내는 사례가 꼬리 물 지경이다. 자칫 이대로라면 제2 파동이 강타한 대전과 광주 사이에 낀 전북권 방역망도 무너질 조짐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일 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정읍교도소 퇴직 교도관 A씨(고창·전북 28번)는 당초 전날 오후 5시 30분께 고창지역 한 보건지소를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사흘간(6.28~30) 광주지역 교회를 비롯해 병의원과 예식장, 정읍교도소에서 치러진 자신의 퇴임식, 고창 자택과 선운사 등을 돌아다닌 뒤 이상증세가 나타나자 해당 보건지소를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의 보건지소는 퇴근시간(오후 6시)이 임박했다며 다음날 검체 채취가 가능한 고창군보건소, 즉 선별진료소를 찾도록 권유한 채 귀가 조치했다. 결국, A씨는 16시간 이상 지나버린 2일 오전 9시 30분께 보건소를 다시 찾아가 진단검사를 받았고 같은날 밤 9시 20분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연스레 역학조사도 그만큼 늦어졌다. 전 세계 모범사례로 극찬받아온 ‘K방역 시스템’, 즉 신속한 진단검사와 접촉자 추적, 격리치료 시스템은 가동되지 않은 셈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A씨의 생활권인 고창, 정읍, 광주 일원에서 감염원과 접촉자들을 찾아내겠다며 ‘뒷북조사’에 야단났다.

엇비슷한 사례는 익산과 김제에서도 나왔다.

익산시보건소는 지난달 21일 이상증세를 호소하며 찾아온 다단계업자 B씨(익산·전북 26번)를 되돌려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앞서 대전지역 다단계업자이자 확진자인 E씨(대전 74번)를 만났던 사실까지 밝혔지만 귀가 조치됐다.

당시 B씨의 증세는 유사증상으로 보기 힘든데다 또다른 대전발 확진자(익산·전북 24번)의 접촉자들까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모두다 챙길 여력이 없었다는 해명이다. B씨 또한 결국, 나흘뒤 보건소를 다시 찾아 진단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즉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장례식장, 교회, 병의원 등 익산지역 곳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덩달아 뒤늦게 B씨와 동선이 겹쳤거나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거나 자가격리 조치되는 애꿎은 주민들도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선 5월 중순 김제시 산하 한 보건지소에선 서울 이태원 클럽을 놀러갔다와 양성 판정을 받은 공중보건의가 나와 논란을 일으켰었다.

특히,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밝혀졌다. 물의를 일으킨 C씨(김제·전북 20번) 또한 자신이 감염된 것조차 모른 채 사흘가량 진료를 본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말썽났었다.

전북도는 이 같은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자 난감한 표정이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유사한 사례가 이어져 도민들께 송구스럽다.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는 시·군에 대해선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시·군 보건의료진의 피로감이 극심해지고 있다는 점도 조금만 헤아려줬으면 한다”는 말로 양해를 구했다.

한편, 도내 선별진료소는 현재 28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보건소와 의료원 등 지자체 산하기관 17곳은 지역별 상황에 맞게 운영시간을 자율 조정하고 있는데 24시간 가동하는 곳은 없는 나타났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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