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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특별한 가능성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7월 01일 13시45분






박정혜(심상 시치료 센터장·전주대 겸임교수)









인간의 가능성은 놀랍다.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따라서 경험의 가능성이 주어진다. 철학자 칸트에 의하면, 지성과 사고의 힘인 오성이 감성적 직관을 구성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에너지의 두 축이 존재하듯 가능성 또한 그러하다.



‘골든 스테이트 킬러’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가 29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법정에서 13건의 살인·강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제리’가 악마가 되도록 부추겼다고 고백했다. 자신은 제리를 밀어낼 힘이 없었고, 결국 제리가 이렇게 만들었다고 했다. 또한, 제리는 자신의 일부로 늘 함께 했다고 말했다. 제리는 그가 밝힌 내면의 인격이다. 그가 한 말은 영화 ‘23아이덴티티’를 생각나게 한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인 주인공 케빈의 인격은 23개가 아니었다. 악마적 행각을 지시하는 인격은 24번째 인격인 ‘비스트’였다. 이 영화는 빌미 밀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빌리 밀리건은 자신조차 탐탁지 않아서 억압한 13개의 인격과 함께 모두 24개의 인격을 소유하고 있었다. 특이할 점은 이 모든 인격의 생각과 행동을 통합한 ‘선생’이라는 인격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가 범죄를 멈추고 그나마 평탄하게 삶의 마지막을 보낸 것은 이 ‘선생’ 덕분이었다. 내면에 여러 인격을 창조해낼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물론,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정신병이다. 대개 아동기 때의 신체적, 성적, 정서적 학대를 원인으로 꼽는다. 내면의 인격은 성과 나이, 성향, 가치관이 제각각 다를 수 있다. 한 사람에게 존재하는 여러 자아들이 탈락해서 날뛰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여러 모습의 내면의 자아가 있다. 보편적으로 이를 표상화 해서 심리치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1950년대 후반 에릭 번이 창안한 ‘교류분석 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부모자아, 어른자아, 어린이 자아로 나뉘며, 부모자아는 다시 비판적 부모자아와 양육적 부모자아로 구분된다. 이러한 모든 형태는 사실 인간이 자라오는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내사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긍정의 영향을 받으면 긍정으로, 부정은 걷잡을 수 없는 부정으로 뻗어나간다.



가방에 가둬 아이를 숨지게 한 사건이 있는가 하면, 발가벗긴 채 두 아들을 산속에 방치한 일도 있다. 둘 다 사십 대의 엄마가 저지른 일이다. 사십이라는 나이는 특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융의 말대로라면 마음의 중심, 우주의 에너지와 소통하는 자리로 제대로 들어갈 수 있는 나이다. 가능성을 어떤 위치에 놓고 어떻게 하느냐는 자기인식과 선택과 결단으로 인해서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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