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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괜찮아”…여기저기 만연된 코로나19 불감증

전북 27번째 확진자, 발열 증상에도 해열제 먹고 광주 사찰행
거리는 물론 시내버스에서도 마스크 미착용 많고, ‘턱스크’ 모습도 자주 목격
보건당국 “‘나는 괜찮겠지’하는 생각이 큰 화 자초, 이상증상시 반드시 신고해야”

기사 작성:  권동혁·강교현
- 2020년 06월 29일 16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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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주시청 로비에서 담소를 나누는 시민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권동혁 기자



29일 낮 12시께 전북대학교 대학로. 점심시간이 되자 무리를 지어 거리로 나온 학생들이 음식점과 카페로 향했다. 학생 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일부는 마스크를 턱까지만 걸치는 일명 ‘턱스크’를 한 채 거리를 활보하다가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시민 김모(27)씨는 “전북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확진자가 적고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탓인지 마스크 착용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일부 시민은 시내버스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후덥지근한 날씨 탓에 마스크를 턱밑까지 내리고 있는 시민의 모습도 자주 보였다. 버스가 승강장에 도착하자 턱밑까지 내리고 있던 마스크를 눈 아래까지 올려 쓴 후, 요금을 지불하고 좌석에 앉으면서 다시 내리는 승객도 있었다. 일종의 보여주기식으로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피하는 모습이다.

이날 점심시간 전주시청 로비에서도 코로나19 불감증 사례를 손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상당수 시민들은 커피나 음료를 마시지 않고 있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시청의 한 공무원은 "로비를 카페처럼 단장해 놓은 후로는 음료를 마시지 않고 있어도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를 자주본다"며 "이런 밀폐된 공간에서는 감염이 더욱 쉽게 이뤄질텐데 안일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오후 1시께 인후동 모래내시장. 지난 17일 전주여고에 확진자가 생기면서 인근이 한바탕 난리가 났었지만, 10여 일이 지나자 평온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물건을 구입하는 고객을 상대하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인들이 상당수다.

상인 A씨는 “전주여고와 관련된 사람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지 않았냐. 당일 일대가 소란을 빚기는 했지만 지금은 크게 걱정이 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8일 오후 전주에서 전북 27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시민들의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이런 수준이다. 수도권의 경우 최근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여성과 다른 승객 간의 싸움이 동영상으로 유포되면서 큰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전북에서는 다른 나라 얘기다.

시민 조모(33)씨 “수도권이나 영남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난리가 난다는데 전북은 코로나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지 않은 탓인지 예방이나 확산 방지에 대해 너무 느슨한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에 27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공인중개사 A(여‧52)씨도 그렇다. 본인이 발열 증상을 보였음에도 해열제를 먹으면서까지 광주광역시에 있는 사찰을 다녀왔다. 전주보건소 관계자는 “본인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의심 증상을 보였음에도 광주까지 사찰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전북지역에서는 A씨처럼 본인이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일상생활을 계속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시민 B씨의 경우 “회사 동료 직원이 ‘며칠 동안 발열 증상이 있다’면서도 계속 회사에 나와 불안했다”며 “이런 증상을 보이면 보건당국에 신고를 하고 조치를 취해야 함에도 코로나19에 대한 불감증이 일반화돼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는 발열과 기침, 몸살기운 등을 동반하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보건당국에 신고를 하고 관련 절차에 따라야 한다”며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자칫 지역 내에 큰 화를 부르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동혁·강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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