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시]하지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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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춘성(시인, 전주여의동우체국장)



닳아 헤진 소쿠리 가득

움 튼 씨감자

주름진 아버지

하지(夏至) 손 꼽으며

텃밭 이랑에

연신 흐르는 땀방울로 심으셨네.



고운 볕 살랑바람

감자줄기 잎 스치니

하얀 감자꽃

점박이 무당벌레 사랑놀음에

서쪽 하늘이 붉어졌네



생 쑥 더미

모깃불 연기에

뜨거운 콧김 뿜으며

맵다 매워

눈물 주르륵

동네 고샅까지 스미는

가마솥 구수한 냄새는

어머니의 깊은 사랑



모락모락 포슬포슬

분나는 하지감자



주린 배로도 행복했던

유년시절

아내가 찐 감자 먹으며

그 추억을

연신 삼키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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