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남의 일… 확진자 방문에도 불야성

대전 방문판매(發) 코로나19 확산에도 아랑곳 없어 한 테이블에 따닥따닥, 마스크 착용 없이 거리 활보 대전 확진자 전주신시가지 방문, 전주여고 학생도 접촉 방역당국 “비수도권 지역사회 집단발생 위기 상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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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전주 서부신시가지 주점거리가 청년층으로 가득하다. /양정선 기자



지난 20일 오후 11시 A감성주점 형태 업장. 주말을 맞은 전주 서부신시가지 번화가는 술집을 찾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전 방문판매발(發) 코로나19 감염증 집단감여 우려가 무색할 정도였다. 이날 전북도는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전주 서부신시가지에 방문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기자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신시가지 일대를 돌아다녔는데 걱정되지 않냐”고 묻자, 2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직접 접촉하지도 않았는데 알게 뭐냐”는 답이 돌아왔다.

A업장 입구에서는 손소독과 발열체크, 명단작성 등이 이뤄졌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는 직원 안내에 마스크를 쓰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는 입장을 위한 통과의례에 불과했다. 입장 전 손등에 ‘도장’을 찍은 이들은 마스크 없이 가게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손등만 내밀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별다른 제지가 없었다. 일종의 프리패스였다.

가게안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다닥다닥 붙어 앉은 손님 간 간격은 1m도 되지 않았다. 잔을 바꿔 마시는가 하면, 처음 보는 사람들 간 합석도 자연스러웠다. 가게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30대 남성은 “코로나19에 안 걸리면 그만”이라며 “가게 들어오기 전 손소독과 발열체크를 하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장모(29)씨는 “술이던 음식이던 계속 먹어야 하는데 마스크를 어떻게 쓰고 있냐”고 되묻기도 했다.

대전지역 확진자 2명이 방문했던 식당 인근 술집도 인파가 붐비긴 마찬가지였다. 1층에 위치한 한 포차는 실내와 야외 모두 손님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가게 안 테이블 1~2m 간격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부모를 따라 나온 아이들은 마스크 없이 주변을 뛰놀고 있었다. 야외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김모(46)씨는 “환기가 잘 안 되는 실내보다 밖이 코로나로부터 더 안전하다”며 “옆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왔다지만 방역이 끝난 상태라 위험할 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 오가는 술잔과 대화는 자연스럽게 밀접접촉을 유도하고 있었다.

시간이 자정에 접어들자 서부신시가지 일대는 더욱 불야성이 됐다. 오색찬란한 전단지에 뒤덮인 도로는 원래 색깔을 잃은 지 오래였다. 도로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택시는 손님 태우기와 동시에 창문을 열기 바빴다. 한 택시기사는 “처음 코로나19가 터졌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은 이 시간대 무조건 신시가지에 들어온다”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은 승차 거부할 수 있지만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그냥 창문을 열고 달린다”고 했다.

이날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전권 환자 사례 분석 결과 6월 초부터 이번 주까지 각종 사업설명회, 식당 등 모임을 통해 지인과 일반 이용자들에게 전파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적으로 세종, 계룡, 공주, 논산, 청주, 전주 등 감염 고리가 연결되는 등 확산 위험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비수도권 지역사회에서도 집단발생이 생겨나고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주변에 완전하게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말은 덧붙이기도 했다.

전북도가 21일 현재 파악&;추정하고 있는 대전 50&;55확진자 접촉자는 식당이용객 등 9명, 방문판매 교육 참석자 87명(전북 거주자 12명)이다. 이 중 전북22번째 확진자 A(18)양과 광주33번째 확진자는 동시간대 같은 식당을 이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광주33번째와 전북24번째 확진자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감염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확진자를 제외한 전북지역 접촉자 19명의 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방판 설명회 영업주가 일부 회원 명단을 제공하는 등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시민도 마스크 착용, 불필요한 모임 자제 등에 따라주길 바란다”고 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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