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남원일대에서는 때아닌 우박이 쏟아져 농작물 피해가 컸다. 게다가 익산에서는 나무가 불에 탄 것처럼 말라 죽는 ‘과수화상병’이 생겨 비상이 걸렸다. ‘과수화상병’은 치료제가 없고 발병하면 매몰 처분할 수밖에 없다. 지난 4월에는 농작물 냉해피해도 입었다. 엎친데 덮친격이다. 피해를 입은 농기들은 망연자실이다.
기후변화 탓이 아닌가 싶다. 한국의 기후변화는 세계적인 추세보다 더 빠르다고 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0.75℃ 오른 반면 우리나라는 이보다 훨씬 높은 1.8℃나 상승했다. 이런 추세로 기후변화가 진행되면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2099년까지 기준연도(1981~2010년) 대비 5.9℃ 상승하고 강수량도 18%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북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전북은 지난 45년간 기온이 0.63℃ 올라 전국에서 5번째로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한 지역이다.
기상청 보고에 따르면 2020년부터 남부지방, 2070년이면 남녘 전체가 아열대기후로 바뀐다고 한다. 국립기상연구소도 지난 80년간 겨울철은 지역에 따라 약 22~49일 짧아졌고, 반대로 봄철은 6~16일, 여름철은 13~17일 길어졌다고 한다.
기후변화는 홍수·가뭄 등 자연재해 및 동식물 병해충 발생 증가, 토양염류화, 그리고 물 부족을 유발해 농작물의 생산성 감소와 품질 저하 등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기후변화는 지구온난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화석 연료 사용량 증가, 삼림 파괴 등에 의해 인위적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온실 효과가 강화돼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해수면 상승에 따른 기후 변화와 해안 저지대 침수, 홍수 발생, 사막화, 물 부족 현상, 식량 생산량 감소, 감염병 증가 등이 우려된다. UN 산하의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IPCC)도 2100년이면 한반도 겨울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IPCC 4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1906년부터 2005년 사이에 지구의 평균기온은 0.74도 상승했다. 이들은 21세기의 온난화 진행 속도가 20세기보다 3~6배 또는 그 이상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덩달아 자연재해와 생물의 멸종 등 전 지구에 심각한 영향이 생길 것을 짐작케 한다.
IPCC의 예상처럼 온난화가 계속 진행되면 100년 뒤인 2100년에는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2000년의 2배가 된다.
기상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기온 상승과 함께 습기가 많은 아열대습윤기후에 해당할 것"이라며 "특히 기온 상승률이 세계 평균 기온상승률 보다 2배 정도여서 예상보다 빨리 아열대기후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안보도 중요하다. 세계 10위권의 식량 수입국이자 곡물자급률이 24%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이런 기후변화에 따른 대내외적인 식량생산 여건의 악화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기후변화에 철저히 대비해야하는 이유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70%이상의 식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식량부족 현상의 심화는 자연히 식량 수입가격 폭등으로 이어져 앞으로 식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다.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의‘제5차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 기후변화는 70%이상의 지역에 농업생산성 저하를 유발함으로써 세계 식량생산과 식량안보에 위험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국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해야 할 책임이 있는 관련기관과 정부는 기후변화를 기후재난 혹은 기후재앙이라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해외식량기지를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식량기지를 구축할 전문 인력을 파견해 해외전진기지를 마련해야 한다. 세계적인 식량위기에 절대적으로 열악한 국내농업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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