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끝 발끝부터 전신을 노곤노곤 주물려 주는 최신 자동안마기가 50년 함께 살아 온 남편보다 훨씬 좋구먼”
사랑방 보건진료소를 찾은 할머니의 자동안마기 체험 소감을 모성 그대로 옮겨 적은 시가 새로운 깨달음으로 다가온 유레카를 경험한 고창 송산보건진료소 홍선경(사진) 소장의 남다른 삶이다.
그는 23년간 보건진료를 담당한 평범한 소장으로 일하던 중 배움에 대한 자신의 욕망과 함께 어르신들의 대화에서 깨달음을 얻어 시인과 유튜버로 활약하고 있다.
송산보건진료소는 공음면 군유리와 선동리, 건동리의 11개 마을주민 건강을 돌보는 거점진료소로써 인근의 대산면과 성송면에서도 환자들이 자주 찾는다.
이는 홍소장의 친절과 함께 넉넉한 인심, 영혼을 깨우는 진료상담이 소문 난 것이다.
그는 2016년부터 12명이 활동하는 ‘고창시맥’(회장 박종은)과 ‘미당문학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2017년에는 ‘청문회에 나온 개구리’로 신인상에 올라 한국문인협회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의 배움에 대한 열망은 4남매 장녀로 영광에서 태어나 광주기독간호대학 졸업과 전남대 간호학 석사를 거치며 우연히 학원을 찾았다가 남편을 만나는 등 공부하면서 인생을 엮어가고 있다.
고창 자룡보건진료소에서 20년을 근무하다가 지난해에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CJ그룹에 취업한 김지혜 딸, 다음달 제대를 앞두고 있는 지호군, 남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만들었다.
지금도 그는 유튜브로 세상과 교감하며 자신의 시맥에 매료된 교수님이 인문학에 눈을 뜨게 만들고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과 세상의 빛을 발견하는 등 도의 수준이 된 것이다.
2016년 고창시맥 창간호에 그는 ‘여울’을 비롯해 ‘그 할매’ ‘눈뜬 봉사’ ‘나의 몸살은’ ‘연리지 사랑’ ‘캔의 로드 킬’ ‘황소와 말벌의 사랑’ 등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려 가고 있다.
홍 소장은 “반복되는 일상이 아닌 내방객 모두가 소중한 주인공이고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 크고 좋은 그릇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송산보건진료소 옆집에 살고 있는 유봉천, 장명숙 부부는 “현재 진료소 자리가 명당이며 마침내 명인이 찾아 온 것이다”며 “홍 소장은 항상 웃으며 친절하고 대화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라고 칭찬했다.
고창군에는 14개 읍면에 보건지소와 함께 24개의 보건진료소를 갖춰 치매예방을 비롯해 금연, 고혈압과 당뇨관리, 정신건강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홍 소장의 지역은 300여 세대 680명 가운데 65세 이상 300여명 노인과 100여명의 독거노인 등의 보건의료서비스에도 충실해 촘촘한 군정복지에 기여하고 있다.
최현숙 고창보건소장은 “어려운 농촌의료임에도 불구하고 재능을 발견해 더 높은 서비스 제공은 귀감이 되고 있다”라고 평했다.
자신을 발견하고 세상을 다시 조명한 홍 소장은 한국문인협회 2017년 9월호에 실린 제143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사랑방 진료소’를 잊지 못하고 있다.
시와 그의 만남은 자동안마기에서 나온 ‘워따 워따, 요리코롬 좋은 것이 어디 있다가 인제 왔디야, 오십 년 산 신랑보다 훨 낫구먼, 이참에 방구들 골 샌 영감땡이 냅다 치워 뿔고, 내 맘 알아서 쏙쏙 문질러 주는 이놈이랑 살아 불란가’ 의 할머니 소감 한마디가 그의 잠든 시성을 깨운 것이다./고창=안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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