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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버드 스트라이크


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03월 29일 12시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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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주변에 새들이 모여 있다가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날아올라 아찔한 상황을 자아내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어떻게든 활주로 주변에서 새들을 쫓아내는 것을 공항에서는 가장 중요한 업무로 분류하기도 한다. 비행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다. '조류 충돌'이라고 하는 이 말은 운행 중인 항공기와 새가 충돌하는 현상이다. 조류가 지니는 상대운동 에너지로 인해 비행기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엔진에 세게 부딪친다. 1.8㎏인 새가 시속 960㎞로 나는 항공기와 부딪치면 64t 무게의 충격을 준다고 한다. 쉽게 말해 새도 죽고, 사람도 죽는 대참사다. 보통은 새들이 많이 날아다니는 저공에서 많이 일어나는 편인데 이착륙 시 당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 2만 마리, 1년에 약 800만 마리의 새가 유리창에 부딪혀 죽지만 그 피해에 비해 심각성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통계가 무색하게 유리 건축물과 유리 방음벽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새들은 왜 유리창에 부딪힐까? 투명 유리를 경험으로 학습한 사람과 달리 새들은 투명 유리의 존재를 모른다. 더군다나 투명하고 반사되는 유리창의 경우, 개방된 공간으로 인식해 그대로 돌진하게 된다. 피해는 멸종 위기종, 천연기념물, 철새와 텃새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유리창에 천적인 맹금류 스티커를 붙이는 것만으로는 효과적으로 버드스트라이크를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고 한다. 우선 건물 벽 유리 사용을 최소로 하는 것이 좋다. 또, 방충망을 유리에 너무 붙여 설치하면 새가 부딪혔을 때 유리에 부딪히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방충망 대신 밧줄을 길게 늘이는 것도 좋다. 유리 벽면을 기울어지도록 설계하면 주변의 비침이 덜 할 수 있다. 자외선 반사 또는 흡수 패턴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새들은 사람과 달리 자외선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은 조류 충돌 사고 방지에 좋은 대책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를 활용한 상업적 제품 수가 매우 적다고 한다.

미국, 캐나다, 스위스 등에서는 건축물 관련 규정에 조류충돌 방지를 제도화하고 가이드라인 발간, 충돌 방지 제품 인증이 추진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구체적인 노력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미 설치된 유리 건축물의 ‘저감방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설치될 유리 건축물에 대한 ‘예방 방안’도 반드시 필요하다. 인식 확산과 제도 변화가 병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쾌적한 날씨로 인해 새들의 비행이 본격화되면서 버드 스트라이크가 걱정된다. 하늘은 본래 새들이 먹이를 찾거나 가족을 만나러 다니는 삶의 길이다. 어쩔 수 없이 유리벽을 세워야 한다면 새들이 최소한 유리벽을 피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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