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교수의 전북문화재이야기] 태고의 신비, 그리고 돌탑과의 조화 마이산 탑사

“CNN 선정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곳’중 마이산 탑사 중생대에 형성된 마이산과 돌탑, 그리고 사찰과의 조화는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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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서예가,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초빙교수)



전북 진안에는 태고적 자연이 형성해 놓은 신비한 산과 돌탑, 그리고 사찰이 한폭의 그림을 이루고 있다. 산은 두 암봉이 나란히 솟은 형상으로 되어 있고, 말의 귀와 흡사하다고 해서 마이산(馬耳山)이라 붙여졌으며, 동쪽 봉우리가 숫마이봉, 서쪽 봉우리가 암마이봉이다. 이 산은 계절에 따라 그 모습이 달리보여 봄에는 돛대봉, 여름에는 용각봉,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문필봉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 명칭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기도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용출봉(湧出峰)이라 하였고, 신라 시대에는 서다산(西多山)이라 불렀다고는 하나 조선시대 태종이 남행(南幸)하여 그 모양이 말의 귀와 같다 하여 마이산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특히 이 산의 형상은 중생대 백악기에 습곡운동을 받아 융기된 역암이 침식작용에 의하여 생겨난 곳으로, 지질학적 연구 대상지이기도 하며, 돌의 표면에는 역암이 떨어져 나가면서 생기는 타포니(Tafoni, 풍화혈) 현상의 문양들 또한 관심의 대상이기도 한다.

이 산 일대의 자연경관과 돌탑, 그리고 사찰들을 중심으로 1979년 10월 전라북도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이 두 암봉 사이 계곡에는 명물인 탑사(塔舍)가 있다.

탑사는 그 이름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마이산 석탑에서 유래한다. 이 석탑의 유래에 대해서는 조선 후기의 문인 하립(河砬, 1769~1830)이 쓴 『담락당집(湛樂堂集)』에서 마이산 속에 탑이 여럿[重重] 있다고 기술하고 있기는 하나 현재의 돌탑들과 탑사의 형성은 135년 전 석정 이갑룡(石亭 李甲龍, 1860~1957) 처사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갑룡 처사는 1885년에 마이산에 들어와 솔잎으로 생식을 하며 수도하다가 1900년 무렵부터 탑을 쌓기 시작하였고, 1920년 초에 초가 암자를 지어 돌미륵불을 안치하고 평생 동안 108기의 탑을 손수 완성시켰으나 현재는 80여 기의 탑이 남아 있다. 경내에는 대웅전, 산신각, 영신각(靈神閣), 마이산 탑(전라북도기념물 제35호), 미륵불, 종각, 요사채, 약수터, 이 처사 좌상 등을 갖추며 돌탑속의 가람을 형성하였다. 그 후 ‘한국 불교 태고종 탑사’로 이름하였다.

이중에 마이산탑은 천지탑(天地塔) 2기를 비롯하여, 오방탑(五方塔)·월광탑(月光塔)·일광탑(日光塔)·약사탑(藥師塔)·중앙탑(中央塔)·월궁탑(月宮塔)·용궁탑(龍宮塔)·신장탑(神將塔) 등으로 이름이 붙어있으며, 각각 나름대로의 의미와 역할을 지닌다고 한다. 탑사의 불화로는 후불탱화와 1976년 조성한 신중탱화, 1988년 조성한 칠성 탱화가 있다.

사계절속의 탑사는 변화가 매우 다양하여 많은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데, 특히 겨울은 설경과 더불어 역고드름으로도 유명하며, 기도의 효험이 크다고 한다. 이러한 탑사는 최근 미국에서 CNN가 선정한‘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곳’으로 선정되기 이전에도 2003년 10월에 산태극·수태극의 중심지로서 국가지정 명승 제12호로 지정되었으며, 한국의 명사찰 100선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탑사의 조성 시기와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태고의 신비함이 연출해 놓은 마이산과 역암에서 떨어져 나온 돌로 쌓은 80여기의 적석탑(積石塔), 타포니의 기이한 문양, 그리고 사찰의 조화는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며, 사계절의 운취가 다름 또한 매력이라고 하겠다.

더불어 마이산에는 탑사 외에 남쪽에 신라 시대의 고찰 금당사(金塘寺)의 은행나무에 조각된 금당사목불좌상(金塘寺木佛坐像,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8호)과 14위의 관음보살상을 그린 9m 길이의 금당사괘불탱(金塘寺掛佛幀, 보물 제1266호), 금당사석탑(金塘寺石塔, 전라북도 지방문화재자료 제122호) 등의 문화재가 있으며, 깎아지른 듯한 수마이봉 기슭에 있는 은수사(銀水寺)에는 이태조가 심었다고 전하는 진안마이산청실배나무(천연기념물 제386호)와 진안마이산줄사철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380호) 등이 있다.

이외에 태조 이성계(李成桂)가 등극 전에 임실의 성수산에서 100일 기도 후 내려와 마이산에 들어설 때 말을 매어놓았던 자리인 이산묘(&;山廟), 단군성조와 태조·세종·고종의 위패를 모신 회덕전(懷德殿), 조선 시대 명신·거유를 모신 영모사(永慕祠), 한말의 지사(志士)와 의병장 33위를 모신 영광사(永光祠) 등이 함께 위치하고 있으니 자연과 인공이 함께 만들고, 오랜 기간동안 시.공간을 초월하여 조성되어진 걸작작품인 마이산이 품고 있는 사찰 및 문화재를 감상하기를 권유하며, 특히 기도도량인 탑사에서의 돌탑유래와 처사님의 일대기를 잘 음미해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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