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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의지와 각오로 현재의 어려움 극복할 것”

코로나 환자 치료와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 이중고

기사 작성:  박영규
- 2020년 03월 22일 12시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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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료원에는 대구에서 이송되어 온 코로나19 확진자 47명이 입원해 있다. 남원의료원은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지난달 28일까지 입원환자를 소개하고 65병상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새전북신문은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로 이중고를 겪고 있으면서도 의료진과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고군분투하고 있는 남원의료원의 현재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박주영 남원의료원장을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



△ 먼저 코로나19 대구·경북지역 환자들이 남원의료원에 입원 치료하는데 대해 지역 주민들이 반응은?



물론 내심 걱정도 했습니다만은 생각과 달리 지역주민들이 폭넓은 이해로 따뜻하게 맞이 해준 것 같다.

사실 지구상에서 손바닥만 한 땅덩어리에서 지역을 논할 수는 없습니다. 대구·경북이 없는 호남은 있을 수 없고, 또, 호남이 없는 대구·경북이 있을 수 없습니다. 역지사지라고 이제 우리는 아픔을 함께 해야 한다.

이에 우리 남원시민들은 담대하게 마음을 열고 대구·경북의 아픔을 안아 주었다. “힘내라! 대구·경북, 빠른 쾌유를 빕니다”는 현수막과 떡, 김밥, 과일, 생필품 등의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바로 지역감정은 무너졌다. 이제 대한민국은 하나다. 더 밝고 넓은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 현재 코로나19 환자들의 상태는.



당초 코로나19 대구지역 확진자가 3월 11일에 19명, 12일에 32명 등 총 51명이 우리의료원에 입원했는데, 상태가 좋지 않은 4명은 전북대로 즉시 전원조치 했고, 우리의료원에서 입원치료중인 47명은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향후 증상에 따라 약물 투여와 검사를 병행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완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의료진과 직원들이 병동과 기숙사에서 거주하며 환자치료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의료원의 대처상황은?



나를 포함하여 남원의료원의 의료진과 직원들 또한 처음 접해보는 낯선 환경에 대해 힘들고 걱정스러움도 있지만, 그보다는 먼 곳까지 치료를 위하여 내원한 환자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작은 부분까지도 세심히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근무에 임하고 있다.

현재 직원 386명 중 5층에서 8층까지 전체 입원병동에서 근무 중인 의료인력은 전문의 7명, 간호인력 70명 등 77명이며 채혈 및 영상촬영, 방역·소독, 이송·통제, 선별분류소, 행정지원 인력까지 합하면 총 167명이 환자진료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확진환자 입원에 따른 병원 내 감염예방을 위하여 방역·소독·폐기물 처리인력 9명을 별도로 지정해 실시간 병원 내·외부 소독 및 의료폐기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병동은 확진환자 입원 전에 이미 의료진과 환자동선을 구분하는 자동문 및 칸막이 설치, 출입문 제어시스템을 구축하여 혹시 모를 병원 내 2차 감염에 대한 우려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또한 최종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접수, 검사, 전용승강기를 이용한 병동이동, 방역·소독, 폐기물처리, 공조기 가동, 급식 등의 동선 및 운영방안을 마련했다.

3월 18일부터는 증상이 호전된 환자에 대해서는 코로나 검사를 시행하여 2회 이상 음성 시는 퇴원을 계획하고 있다.



△ 외래진료는 중단된 상태인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청정지역인 우리 남원지역 시민들의 안전이다. 이를 위해서 외래진료는 최소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다만, 국민안심병원 운영으로 지역 내 코로나환자 발생에 대비하여 호흡기 질환자에 대해서는 내과, 소아청소년과로 구분하여 진료하고 있으며 고령자가 많은 지역특성을 감안하여 외래 공유진료실을 내과계, 외과계, 신경계로 분류해 운영함으로써 기저질환자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했다. 또한 재진자는 전화처방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 코로나 확진자들을 치료하기도 버거울 텐데 외래진료를 하는 이유는?

감염우려라는 단순논리로 외래를 중단할 수는 없었다. 취약계층과 고령인구가 많은 지역특성과 이용객중 인공투석환자, 중증질환으로 마약처방과 인슐린 처방을 받는 환자, 응급분만환자, 그리고 상처소독이 필요한 환자 등 당장 외래진료를 중단하면 생명·건강에 위협을 받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에 몇 차례 전체 의료진 회의를 거쳐 논의한 결과, 다소 힘들더라도 최소한의 외래진료를 시행하자는 의견이 집약되어 외래진료를 추진하게 되었다.



△ 의료진과 직원들의 노고가 클 것으로 보이는데 상황인식과 각오는?



금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인 재난상황이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 의료진도 모든 것이 조심스럽고 하루가 다르게 전개되는 상황들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이다.

그러나 우리의료원이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고 병상소개명령이 시달된 이후 진료부장을 주축으로 감염병 위기대응팀을 구성하고 몇 차례의 비상회의와 감염관리위원회, 신속대응팀 구성운영 등 코로나 바이러스의 지역 내 확산방지와 가장 효율적인 대처방안이 무엇인지 논의한 결과, 임직원들이 다소 힘들고 어려운 여건이더라도 코로나 바이러스와 외래진료의 중심에서 지역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를 빌어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의료진에게 감사의 말씀 전한다. 또한 고통분담차원에서 대구지역에 간호인력 3명을 자의에 의하여 파견했다. 근무인력이 부족하고 힘든 상황이지만 하루빨리 코로나 종식을 위한 조치로 향후에도 가능하다면 의료인력 파견을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



△ 지역사회에서 코로나 확진자들의 수용에 내심 우려도 없지 않은데 문제점은 없는지.



사실 원장으로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우리지역 시민들과 직원의 안전이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금년 2월 21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고 병상소개 명령 직후 우리의료원은 확진자 수용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수차례에 걸친 시뮬레이션과 환자동선 확보, 환자접수·검사방법, 의료진 보호복 착용교육 및 비상시 대처방안, 신속대응팀 구성을 통한 방역, 소독, 이송, 통제, 폐기물 처리, 장례처리 절차까지 어느 한 분야도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했고 준비가 완료됐다고 판단된 시점에서 확진환자를 수용하여 현재 47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물론 100%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확산 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조기종식을 위해서는 너, 나가 아닌 우리라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소의 위험부담은 있으나 언젠가 우리도 같은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환자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남원 시민들의 격려와 응원이 갈수록 많아지고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걱정보다는 나눔과 사랑의 연대로 표출되고 있는데, 요즘 상황은 어떤가?



여러 기관과 단체, 개인, 그리고 요즘 가장 힘들다는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까지 입원환자와 의료진에게 격려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과일, 라면, 김밥, 생수, 음료, 환자복, 돼지고기, 생활필수품(샴푸, 마스크, 수건, 면티 등)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응원 메시지와 후원은 입원환자와 코로나의 최 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많은 힘이 되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어려운 가운데에도 물심양면으로 뜨거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남원시민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 전한다.



△ 마지막으로 남원시민과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1979년 군산시에서 공직에 입문한 이래 현재까지 40여년간 보건의료계에 몸담았던 기간 동안 금번 같은 전 세계적인 감염병 발생 사태는 없었다.

유럽은 벌써 확진자가 9만명이고 사망자는 3,000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현재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교통편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이제 세계는 일일 생활권에 접어든지 오래다. 우리나라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미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오래전부터 바이러스는 인류재앙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되어 왔고 이전부터 사스, 메르스 사태 등의 경험으로 점차 그 발생시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인리히 법칙, 한 번의 큰 재해가 있기 전에 그와 관련된 작은 사고나 징후들이 먼저 일어난다는 법칙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번사태가 큰 재해라고 보지 않는다. 정말 큰 재해에 앞서 보여지는 작은 징후라고 판단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큰 규모의 바이러스로 인한 재해가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만, 우리 지역만, 우리나라만 조심한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사태를 보고 우리는 알게 되었고, 이제는 우리 모두 함께 대처해야 한다.

금번 우리의료원에 확진환자 입원치료 상황을 바라보면서 공공의료의 절실함과 아울러 우리 남원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동했다. 지역민의 아낌없는 응원과 찬사에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 남원의료원은 앞으로도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해나가도록 하겠다.

끝으로 생활터전을 벗어나 먼 곳까지 이동하여 질병과 싸우고 있는 대구지역 환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남원=박영규 기자





박주영 원장은

남원출신으로 익산 남성고, 호원대 공업화학과, 전북대 대학원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했다. 1979년 공채를 통해 군산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전주시 환경위생과장, 남원시보건소장, 전라북도 보건위생과장,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을 역임하고 퇴임 후 군산 해전산업 주식회사 회장으로 기업경영에 참여했다.

박 원장은 지역보건의료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오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업무추진력과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남달라 대내외적으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박 원장은 남원의료원 근무를 지역보건의료발전의 마지막 봉사의 기회라고 여기며, 지역특성상 저소득층과 의료소외계층이 많은 지역 내 이용객들이 언제나 편안하게 찾을 수 있고 불필요한 검사나 수술은 하지 않고 친절하게 설명 잘해주는 병원을 만들어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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