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수능응시자 46만 명을 점수 순으로 일 열로 줄 세웠다. 이런 평가가 최선인가?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최고’만이 성공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혀 남보다 앞서고, 더 많이 알고, 더 잘하는 사람만이 인정받는 구조 속에서, 교육도 ‘The Best’, 곧 1등을 향한 경쟁의 장으로 변질 시켰다. 학교는 학생을 성적으로 줄 세우고, 학생들은 친구와 비교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개성과 창의성은 배제되고 있다. 이 시대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정신영역을 넘보고 있으며, 과학기술이 끊임없이 진보하는 현실에서 단순히 고착된 성적중심 교육은 결코 미래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 이제 필요한 것은 비교와 경쟁이 아니라, 자기만의 독창성을 발휘하고, 의문을 갖고 질문하며 스스로 새로움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다. 비교가 아닌 ‘Only One’을 존중하는 교육이다. 남원 용북중의 쓰고, 말하며 토론하는 교육은 나를 찾도록 하는 참신한 시도다.
1등이라는 개념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이런 상대개념에서 교육은 자연히 서열과 비교의 논리에 묶였다. 학생은 성적에 따라 줄 세워지고, 학교는 대학 입시성과로 평가되며, 아이들의 개성과 잠재력은 평가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존재 의미는 타인과의 비교로 정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갈 때 삶은 비로소 빛난다. Only One은 남보다 뛰어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교육은 누군가를 이기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키워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현실에서 두 교육 방식의 차이는 분명하다. The Best 중심 교육은 시험과 점수, 서열에 매몰되어 학생을 문제풀이와 외우기 기계로 만들고, 교사는 성적 관리자로 전락시킨다. 학교는 대학 진학률과 점수로만 평가받으며, 배움의 즐거움은 사라지고 남는 것은 비교의 피로와 실패의 두려움뿐이다. 반면 Only One 교육은 학생 개인의 관심과 적성, 성장 과정에 주목한다. 정답을 맞히는 능력보다 자기만의 질문을 던지는 힘을 중시하며, 점수보다 자기 발견과 성장이 중심이 된다. 교실은 평가의 공간에서 탐색과 실험의 공간으로 바뀌고, 학생은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한다. 다름은 존중받고,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교육 방식의 차이는 사회적 결과로도 이어진다. The Best 교육은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낙오자를 만들어 불평등을 재생산한다. 교육은 더 이상 계층 상승의 사다리가 아니라, 벽이 된다. 반면 Only One 교육은 다양성과 공존을 바탕으로 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자리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그 과정이 존중될 때 사회 전체가 건강해진다. 경쟁이 아닌 조화 속에서 창의와 협력이 꽃피며,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 열린다.
이제 교육은 “누가 더 잘하느냐”가 아니라 “각자가 어떤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성과 중심에서 존재 중심으로, 서열 경쟁에서 자기 발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아이를 억지로 1등으로 내몰기보다, 자기 목소리로 삶을 설계하도록 돕는 것이 오늘 교육의 가장 절실한 과제다. 아이들은 각기 다른 속도로 성장하며, 저마다의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 교육은 이런 다양성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고 가능성으로 길러내야 한다.
Only One 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자기만의 길을 탐색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도록 돕는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성장을 넘어, 사회 전체의 건강과 창의성을 높인다. 세상은 이미 단순한 비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며 아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교육은 이제 표준화된 경쟁의 틀에서 벗어나, 창의와 다양성을 존중하며, 학생들이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The Best’를 넘어 ‘Only One’으로. 교육의 중심을 바꾸는 이 변화는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다. 교육이 “누가 일등인가”가 아니라 “각자가 어떤 삶을 살 수 있는가”를 묻는 길로 나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인간다운, 사회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모든 학생이 자기만이 갖고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오늘날 교육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미래 사회를 위한 필수 선택이다. 이런 교육방법을 전북도가 선도하자./신동화(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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