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달그락달그락] 잘 알아야 용기를 가질 수 있다

민주사회를 위해 청소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단 - 2024년 12월 11일 14시26분

12월 3일(화) 오후 10시 24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많은 시민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곧이어 1시 2분에 국회에서 ‘계엄해제 결의안’이 가결되어 ‘계엄선포 무효’가 되었다. 국회의 빠른 행동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빨리 무효가 되었지만,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가져왔다. 일주일 여가 지난 현재, 이곳저곳에서 대통령 탄핵과 민주주의 사회를 바라는 집회가 일어나고 있고, 평소 정치에 무관심했던 시민들도 이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청소년들도 이러한 시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표현하고 있다. 청소년 단체인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가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청소년 시국선언’에는 5만 명(청소년 4만9052명, 비청소년 950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많은 참여인원수가 그 어느 때보다 청소년들의 ‘민주주의 수호’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 7일에는 청소년기자들이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에 모여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일어난 변화와 청소년으로서 가져야할 태도 등을 주제로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1. ‘비상계엄 선포’를 어떻게 접했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 이준엽(16세, 남): 게임을 하고 있어서 컴퓨터로 소식을 접했다. 채팅창에 계엄령이 떴다고 말해서 봤다. ‘미친건가’하는 생각을 들었다.

- 박연우(15세, 여): 계엄령 뜻에 대해서 잘 몰라서 잠을 잤다. 다음날 역사 선생님이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큰일날 뻔 했다는 것을 알았다.

- 이태우(가명, 15세, 남): 릴스를 보고 있었는데, 인스타그램 단체 DM방에서 10시 40분 쯤 소식을 들었다.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의문이 들었다.

- 정예인(16세, 여): 엄마랑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긴급속보로 들었다. 심장이 쿵 내려앉은 느낌이 들었다. 최근 공부한 시험범위가 6.29 민주화 선언까지여서 옛날 같은 상황이 다시 생기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2. 이번 사태를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점은 무엇인가요?

- 정예인: 책이나 교과서에서 보던 내용을 지금 청소년시기에 겪으니까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얼마나 논리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읽기를 미뤄왔는데 계엄 선포 시작하고 읽기 시작했다. 민주화 운동의 참혹함이 쓰여 있었다.

- 박연우: 어제 군산 촛불집회를 다녀왔다. 부모님이 전날보다 사람들이 두 배 더 왔다고 말씀해주셨다. ‘사람들이 마냥 모른 척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구나, 언제든 행동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들도 있었다. 어떤 청소년이 ‘우리는 꽃을 피우는 사람이 아니라, 꽃을 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했는데 울컥했다. 세상은 이런 사람들이 있어 돌아간다는 것을 알았다.

- 이태우: 비상계엄령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국회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 이지연: 잘 수 있는 것, 나갈 수 있는 것, 기본권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또한 SNS 확산속도가 빨라 여러 상황들을 바로 전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3. ‘민주주의’를 위해 청소년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박연우: 우선 잘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사회에 관심이 없었구나. 청소년으로서 알아야 관심을 가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가장 강하게 들었다. 잘 알게 된다면 용기를 가질 수 있는 마음도 생긴다고 생각한다.

- 정예인: 개인주의 성향이 많이 강해졌다고 생각하는데, 국가나 지역이나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 전체적으로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친구들 중에서는 ‘계엄령이 끝났으면 됐지 않냐?’하는 말도 했지만 옳지 않다.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 이태우: 정치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이 없는 청소년들이 많다. 학교에서 가르치거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

4. 어떤 대표를 뽑아야 할까요?

- 박연우: 책임감, 이번 사태도 책임감 없이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행위와 언행을 확실히 알고 임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 정예인: 선택을 신중하게 하는 사람,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초점을 맞추는 리더.

- 이태우: 사람들이랑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리더.

이어서 청소년기자단은 내년 3월부터 만 18세가 되어 투표권이 생기는 청소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김채원 청소년(여, 만 17세)

1.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21세기에 이런 사태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영화, 책 속에서나 봤을 상황들, 역사 속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한 나라를 책임지는 리더가 나라에 여러 혼란을 만들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2.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 다 미래를 걱정했다. 곧 19살이고, 성인이 되는 시점에서 앞으로 나아갈 미래가 희망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인 되어 사회에 나간다는 것이 먼 미래가 아니니까. 대표의 신념이나 추구하는 바에 따라서 공동체, 나라를 망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3.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나요?

- 뉴스를 나와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챙겨보고 정치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해가 되어 나도 잘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국민과 국회의원 덕분에 중지될 수 있었고, 시민들의 힘이 컸다.

6. 다음해부터 투표권이 생길텐데, 어떤 기준으로 선거에 참여할 예정인가요?

- 신념이 강한 사람. 사람으로서 안정되어보이는 사람. 나이대를 특정하자면 젊은 사람을 뽑고 싶다. 더 열정적이고 의지가 있을 것 같다. / 정예인, 박연우, 강태건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 정예인: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3일의 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대한민국에 사는 청소년으로서, 안전하게 살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이 사회가 안타깝고 참혹하게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과거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엄중한 처벌과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박연우: ‘계엄령’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땐 잘 몰라서 그런 일이 일어났나보다 했지만 이번 취재를 통해 내가 알던 것 보다 더 심각하고 무서운 것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심각한 사건이 다행히 아무 일 없이 무탈하게 끝난 게 참 다행이고 앞으로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나는 일은 없어야한다.

- 강태건: 이번 사태로 인하여 나라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국민들 다수가 한마음으로 모인 것도 신기하였다. 대한민국은 큰 사건이 일어나면 국민들은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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