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달그락달그락] 재활용을 넘어선 새활용

전주새활용센터 다시봄에서 프리데코 모아름드리 대표와 만나다

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단 - 2024년 10월 16일 14시09분

‘새활용’이란 쓸모없거나 버려지는 자원의 단순한 재활용(Recycling)을 넘어 새로운 디자인과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순우리말이다. 이 개념은 1994년 독일의 디자이너 라이너 필츠(Reiner Pilz)가 처음으로 주장했다. 버려지는 유리병으로 만들어진 컵, 폐천으로 만든 가방과 옷이 활발하게 팔리는 요즘,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전주새활용센터 다시봄은 전주시 자원 선순환을 위해 새활용, 가치소비문화, 지역 새활용 소재개발 등을 실현하는 공유플랫폼이다. 새활용 산업을 육성하고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프리데코는 전주새활용센터 다시봄의 입주기업이다. Pride와 Eco의 합성어로 친환경적으로 살아가는데 자부심을 가지라는 뜻이며, 환경운동을 기반으로 하는 단체이다. 자원순환을 위한 재사용과 재활용, 새활용 활동을 전개한다. 주로 업사이클클 제품을 제작하고, 환경교육 및 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3일 토요일, 청소년기자단은 전주새활용센터 다시봄을 방문하여, 프리데코 모아름드리 대표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전주새활용센터를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 알고 지내던 활동가가 전주에 새활용센터가 생긴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센터는 어떤 제품들을 만드는 기업이라기보다는 ‘새활용’을 교육적인 측면으로 알리는 기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저희는 유형의 제품보다는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입니다.

■ ‘프리데코’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이 단체는 2019년에 생겨났어요. 환경보호물결이나 감수성은 해외에서 먼저 시작을 했는데요. 해외에 오랫동안 살던 동생이 그런 가치관들을 많이 받아와서 이제 ‘한국에서도 이걸 시작해보자’ 하며 본인 대학교 친구, 선후배랑 같이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학생들로만 이루어진 동아리였어요. 저는 사실 당시에는 환경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었구요. 코로나 때문에 동아리 인원이 줄어들면서 단체가 없어질 것 같은 위기에 처한 거예요. 동생이 열심히 하려고 하는게 언니로서 보이니까 제가 2기 대표를 맡게 되었어요. 이후 청소년 대상으로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었어요. 환경 문제를 교육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알리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겠다는 고민 지점이 들어맞으면서 교육 측면으로 확장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느슨한 연대를 기본으로 가져가고 있어요. 저희 단체에는 직장인 분들도 계셔서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 일상에서 ‘새활용’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새활용’은 사실 산업의 분야여서 우리한테 일상으로 가져오기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산업분야예요. 그래서 새활용은 자본주의에 굉장히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기업과 관련된 분야예요. 개인이 새활용을 한다면 손재주가 있으면 더 수월해요. 예컨대 내가 집에 옷이 남으면 이 옷을 리폼을 해서 돗자리로 만든다든지 이런 것들이요. 꼭 그렇게까지 하지 않더라도 자원들을 모아주는 것만으로도 사실 굉장히 큰 도움이 돼요. 분리 배출 제대로 안 되거나, 정말 꼼꼼히 지켜야 할 것들이 버려지거나. 예를 들어 햇반 같은 거는 모아서 제대로 자원순환을 하면 재활용이 되는데 하나씩 버리면 재활용이 전혀 안돼요. 새활용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합치는 게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 같습니다.

■ 기후위기 시대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 사실 청소년들에게 굉장히 항상 미안함을 가지고 있어요. ‘저희 세대 역시 기후위기의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다.’라는 생각이 되게 많이 들어요. 지구를 망치게 하는 행동들은 지금 바로 결과가 발현되지는 않잖아요. 근데 나의 삶을 영위하는 것에 대한 결과가 후배 세대들한테 내려간다고 생각을 하고, 결국에 이에 대한 책임을 미래 세대가 져야 된다는 것에 마음의 짐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활동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간에 삶은 건강하고 행복해야 되잖아요. 기후위기 앞에서 무력해지지 않고, 국영수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잊지 않고 다 같이 연대해서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청소년기후행동’처럼 열심히 활동해 주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망했어요.’, ‘어차피 지구 망해요.’ 자포자기도 많기는 해요. 조금 늦었지만 대멸종의 전환점을 아직 넘지는 않았다는 작은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이 문제를 직접 같이 풀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승주, 정예인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정예인: 업사이클링의 순우리말이 ‘새활용’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는데 알고 나니 신기했다. 새활용센터에 있는 버려진 그물을 개조해 만든 가방이나 필통, 과자 포장지로 만든 장식품들을 보며 내가 버렸던 쓰레기들이 다시 상품이 돼 판매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인터뷰를 하며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나부터 시작하는 작은 행동들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부터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다.

이승주: 인터뷰하러 갈 때면 지치고 힘들지만 항상 오래 기억에 남는 말씀들이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질문에 대한 답변 중에서 ‘학교에 가끔 수업을 하러 가면 과거 아이들은 환경보호를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지식들이 없었기 때문에 실천하지 못 했던 것이라면, 현재 아이들은 지식은 있는 상태이지만 직접 행동을 하려는 의지가 없어 실천하지 않는 것을 느낀다.’고 말씀하셨다. 말씀을 듣고 학생들을 떠올려보니 쉽게 공감이 되었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방식을 이제는 다르게 변화를 주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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