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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전 과정을 짜임새 있고 스피디하게 써 넣었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6월 20일 16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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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상.하, 지은이 최인, 펴낸 곳 글여울)'는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몇 명의 상상적 인물을 첨가해 사랑과 갈등과 사건을 보강한 역사소설이다. 딱딱한 역사적 사실을 대화와 시를 통해 세련되면서도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74편의 한시(漢詩)가 인용되어 있으며, 이 중 36편은 저자가 직접 지었다. 이 한편의 소설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조망한다. 임진년(1592)부터 시작해 무술년(1598)으로 끝나는 스토리 속 선조와 이순신의 갈등, 전쟁으로 신음하는 백성들의 비참한 모습, 왜적에 붙은 항왜들의 발악, 예화와 이순신의 사랑, 이순신 장군과 같이 전투를 벌인 장수와 군관들의 개인적 삶까지.

서정적이면서도 동적이고, 격렬하면서도 냉정하다. 사랑과 감성이 충만하다. 흥미진진하고, 벅차오른다. 정사(正史)라고 해도 믿어지는 섬세하고 사실적인 기록을 드디어 만난다. “싸움이 급하니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말라.” 조선, 중국, 일본 3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을 영접할 시간이다.

지은이 최인은 상, 하권으로 나누어진 이 소설 속에 임진왜란, 정유재란, 난중일기 전 과정을 짜임새 있고 스피디하게 써 넣었다.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는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지만, 작가는 딱딱하고 지루한 역사적 기록을 재미있으면서 흥미롭게 소설화시키는 데 성공한다.

소설은 이순신 장군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며, 그 과정은 난중일기를 쫓아가는 형식이다. 그러나 난중일기에 없는 부분을 대폭 가미해 소설적 재미를 배가시킨 것이 돋보인다. 또한 소설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이순신이 되어 가는 기이한 체험을 하게 된다. 즉 저자 특유의 간결하고 몰입도 높은 문장과 묘사, 갈등, 전개가 독자의 마음을 절묘하게 감정이입시킨다.

정사(正史)나 야사(野史)에는 이순신 장군이 한 여인을 사랑하고, 사랑 때문에 갈등하고, 사랑 때문에 목숨을 건 전투를 벌인다는 기록은 없다. 하지만 작가는 이 작픔 속에, 이순신이 장수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이고, 한 여자를 열렬히 사랑한 남자라는 사실을 한시를 통해 녹여 낸다.



春雨東軒降 세찬 봄비 동헌 뜰에 뿌리고

寒風大廳滲 차디찬 바람 대청에 스며든다.

感興廳柱依 감흥에 젖어 대청 기둥에 기대니

石榴墻下仃 석류꽃은 담장 아래 외롭다.



이순신을 사랑한 여자는 답시를 읊어 연정을 표현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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