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달그락달그락] “감사의 마음 말이나 글로 표현해주길”

■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들과의 인터뷰

기사 작성: 박은희 - 2024년 05월 15일 16시47분

‘스승의 날’은 매년 5월 15일로,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여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를 향상을 위하여 지정된 날 이다. 1963년 충남지역 청소년 적십자 단원들이 ‘은사의 날’을 정하고 사은행사를 개최한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1965년부터는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변경하여 학교 및 교직단체가 주관이 되어 행사를 실시하였다.

청소년기자단은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선생님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1. 권희숙 군산중학교 교장

■ 교장 선생님이 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 중학교 때부터 교사가 꿈이었기에 전북사대에 입학하여 국어교사가 되어 행복했습니다. 교장이 되는 꿈은 없었지만, 주변에서 학교경영을 권유하였고, 좋은 학교를 만들어보고픈 꿈이 있어 전문직 시험을 보고 장학사, 교감, 장학관을 거쳐 교장이 되었습니다.

■ 교장 선생님이 되셔서 알게 된 장단점이 있을까요?

- 교장이 되어 알게 된 장점은 학교에 울려 퍼지는 학생들의 말과 웃음소리가 너무 행복하게 들립니다. 매일 교문맞이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모두 이쁘게 보입니다. 매일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행복과 성장을 기도하게 됩니다. 단점은 학생들의 미래 성장을 지켜볼 수 없다는 점, 대신 교감 때부터 사제멘토링으로 2명의 학생을 1년간 만나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 전라중학교에 교장으로 근무했었는데 악성 민원 학부모가 있었습니다. 교장이 전담 마크하여 한 4개월 정도 매일 시달렸지만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여 문제를 해결하였고 현재 3학년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군산중학교에 부임하자마자 새롭게 알게 된 농구부의 문제점도 해결하고 교권 침해 사건, 학교 폭력 등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가네요. 모두 좋은 해결을 했던 사건들이었습니다.

■ 학생들이랑 만나면서 가장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으신가요?

- 첫 부임 고등학교에서 제자들의 동창회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당시 제자들이 40대였는데 한 명이 다가와 ‘저한테 선생님이 주신 가르침 덕분에 살아오면서 나쁜 유혹을 만났을 때도 뿌리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손을 맞잡으면서 눈물을 흘렸을 때 그때 교사로서 보람을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 스승의 날 관련해서 학생들에게 선물을 받아보신 적이 있으신지, 스승의 날을 어떻게 기념하면 좋을지 추천해주세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첫 부임지에서 여학생들이 천 마리 학을 접어서 유리병에 담아 편지랑 같이 전해준 선물입니다. 천 마리 학은 세월 속에 날아가 버렸지만, 그때 받은 편지는 지금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서 고마운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진다면 쓰는 학생도 평생 기억되는 스승이 있을 것이며 편지를 받은 선생님도 행복하고 보람을 느낄 거라 생각합니다.

2. 전진희 군산중 교사

■ 선생님이 되신 이유가 궁금해요.

- 고등학교 1학년 때 시를 쓰는 국어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거든요.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시각장애인이 되면서부터 직업 선택권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노력을 통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제일 괜찮은 일이 국어 선생님이라고 생각해서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 선생님이 되셔서 알게 된 장•단점이 있으세요?

-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이랑 같이 어울리고 생활하는 걸 상당히 좋아합니다. 단점은 제가 아이들의 감성이나 트렌드를 잘 못 따라간다는 것, 아무리 노력해도 나이가 있다 보니까 못 맞춰준다는 게 참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 전에 있었던 학교가 혁신학교인 회현중학교였어요. 자유학년제 연극제가 있었는데 애들이랑 같이 힘을 모아서 연극제 대본을 써가지고 공연을 올렸는데 참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 학생들 만나면서 가장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으셨나요?

-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정말 밝고 인성이 좋은 아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내가 애들을 참 잘 가르쳤구나,’라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 스승의 날 관련해서 학생들에게 선물을 받아보신 적이 있으신지, 스승의 날을 어떻게 기념하면 좋을지 추천해주세요.

- 전에 있는 학교에서 전교생이 다 쓴 롤링페이퍼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정말 감동적인 선물이었습니다. 스승의 날을 재량 휴업일로 하시면 학생들도 좋아하고 선생님들도 다 좋아할 것 같습니다.

3. 김OO 군산동원중학교 교사

■ 선생님이 되신 이유가 궁금해요.

- 저는 일찍부터 ‘수학 선생님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수학 교과를 좋아하기도 했고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에 되게 기쁨을 느꼈기 때문에 희망했고, 지금 수학 선생님을 하고 있습니다.

■ 선생님이 되셔서 알게 된 장•단점이 있으세요?

- 장점은 일상생활에 있어 일과 개인시간의 비가 조화로워 개인시간을 좀 더 원활히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다양한 학생들은 만나고, 여러 반을 수업하며 스스로 교수방법을 개선하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 입니다. 단점은 수업과 관련하여 시간적인 한계로 도움이 더 필요한, 충분한 도움을 주기 어렵다는 점, 따라서 학생 수 대비 더 많은 선생님 또는 다양한 수준의 선생님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 아쉽게도 아직 없습니다. 다만 앞으로 수학을 포기했던 학생이 저로 하여금 다시 공부할 생각을 갖는 학생들이 늘어난다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학생들 만나면서 가장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으셨나요?

- 생활기록부 업무 제외하고 담임 업무를 하면서 보람을 느끼기는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아요.보람보다는 담당 학생들과 일대일로 상담을 하며 생각지 못한 어려움 있는지 알게 되고 더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된 것에 후회를 해본 적이 없어요. 적어도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 스승의 날 관련해서 학생들에게 선물을 받아보신 적이 있으신지, 스승의 날을 어떻게 기념하면 좋을지 추천해주세요.

- 롤링페이퍼나 꽃을 받은 적이 있는데, 진실 된 말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교사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감사했고 아쉬웠던 부분을 말해주면 앞으로의 교직 생활을 하면서 도움이 되고, 실용적인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보경, 박연우, 최서현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 박연우: 평소 스승의 날이라는 것에 자각이 없었지만 선생님들과 인터뷰로 선생님들이 어떤 마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소중히 대하는 지 알 것 같다. 선생님들 덕분에 재미있는 날들이 많았다. 그냥 지나가는 날이 아닌 교사와 학생 모두 행복하고 여러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날로 발전되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모든 교사 분들께 감사하다.

- 유보경: 취재를 하는 동안 마음이 뭉클해지고 항상 ‘학생들을 생각하고 계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한 게 있을 때 그 자리를 채워주시는 건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제자를 아끼시는 마음이 드러난다는 걸 말해드리고 싶다. 스승의 날이 헛되는 날이 되지 않게 점차 바꿔나가면 좋겠다.

- 최서현: 인터뷰 전에 많이 긴장 되었는데 막상 하고나니 긴장을 괜히 한 느낌이 들었다.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스승의 날을 학교에서는 기념하지 못하였지만, 연락이라도 감사를 표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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