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기자수첩] 부안군 체육회장, 잇따른 생활체육 행사 불참 빈축

기사 작성: 고병하 - 2024년 04월 27일 18시02분

부안군 체육회를 보고 있으면 속담 ‘소 굿 소리 듣듯이’가 생각난다.

속담의 뜻은 ‘굿하는 소리를 들어도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라는 의미로 늘 보고 듣는 것에 대해 무관심하고 모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부안군 생활체육 행사가 잇따라 열리는데 이 행사들은 체육인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소중한 순간이다.

그러나 부안군 각종 체육행사에서 체육회장의 자리는 항상 공허한 채로 남아있다.

더욱이 누군가라도 나와서 격려의 손길을 건네주길 기대해보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은 응원과 격려라는 우리의 체육 문화에 대한 깊은 의문을 남기고 있다.

체육회장은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동기 부여와 격려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단순히 행사에 참석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찾기 힘들어진다.

우리는 체육행사에 참가하는 이들을 위해 동료들의 응원을 느껴야 한다.

그것은 성장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보장된 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체육회장의 부재는 체육인들에 대한 무관심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우리의 무관심은 우리가 함께하는 체육 문화의 건강성을 훼손시키고 있다.

우리가 서로를 지지하지 않고 격려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체육 활동은 단지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얻기 힘들 것이다.

더구나 체육회장이 체육행사에 참석할 수 없었던 이유가 개인적인 골프약속 때문이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와 부안군 체육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체육회장의 부재 이유에 대해 확인했더니 체육회 직원의 말은 더욱 황당하다.

직원은 체육회장직이 명예직인데 체육회장이라고 사업적인 약속까지 못 갈 이유는 없는 것 아니냐고 답변했다.

아무리 체육회장 자리가 명예직이고 사업적인 업무를 위해 자리를 비울 수 있지만 개인적인 일로 체육인들의 축제장에 함께하지 않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다.

체육회장직이 민선으로 바뀌면서 현 체육회장 역시 지난 선거에서 부안군 체육계의 위상을 높이고 체육인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약속하지 않았던가?

부안군 체육행사 보다 자신의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는 것이 우선이었으면 왜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단 말인가?

먼저 체육회장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체육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는 우리 모두가 체육행사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것을 지속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부안군 체육회가 각종 체육행사에 참가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체육회장의 빈 자리는 체육인들에게 무관심을 보여주는 것일 뿐만 아니라 부안군 체육인들의 위상이 작아진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부안=고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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