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도의 시외버스 휴업 불허, 무책임하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4월 24일 16시52분

전북도의 버스 정책을 놓고 관련 노조의 규탄 목소리가 높다. 버스회사들이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하기 힘들다며 일부 노선의 휴업을 신청했으나 아무런 대책도 없이 휴업계획을 불허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운행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상황에서 운행 횟수를 줄이겠다는 고육지책마저 불허하면 운행중단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는 거다.

한국노총 전북지역본부와 전북 지역 자동차노동조합은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전북특별자치도와 도의회에 대중교통 정책이 있는 것인가 묻고 싶다”라고 질타했다.

노조는 “전북도는 시외버스 사업자의 경영난으로 근로자가 고통을 당하는 것을 외면해왔다”라며 “차량이 30% 이상 휴업하며 연간 360만 명 이상 승객이 지역 간 이동에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이러한 사태에 관심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시외버스 업체 모임인 버스운송사업 조합은 지난 3월 경영난을 호소하며 휴업계획을 냈다. 도내 시외버스는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20년부터 116개 노선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정 적자가 불어나자 76개 노선, 62대 차량을 추가로 중단하겠다며 휴업계획을 전북도에 제출했다.

시외버스 업계는 “누적적자가 200억 원에 달하는데도 되레 재정지원은 축소되며 심각한 경영 애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시외버스는 시내버스보다 운영비가 더 많이 드는데 시‧군이 지원하는 시내‧농어촌 버스보다 재정지원이 적은 것도 큰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런 문제에 노조가 나선 것은 드문 일이다. 특히나 노조는 운행 횟수를 줄이면 자신들의 고용도 불안해지는데도 이를 통해서라도 회사가 적자구조에서 벗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한데도 전북도를 두고 “아무 대책도 없이 휴업 신청을 반려했다”며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노조가 보기에도 ‘무책임의 극치’하는 거다. 전북도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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