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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지구의 날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4월 21일 14시26분

지구는 항성인 태양으로부터 세 번째로 떨어진 행성으로 수성, 금성 다음에 위치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생명체가 사는 유일한 별이다. 지금부터 46억 년 전 우주의 거대한 가스 구름 속 죽은 별들의 잔해가 모여 지구가 만들어졌다. 가스 구름 중심에 밀도가 높아져 입자들이 모이는 강착원반 작용의 결과다.

지구의 71%는 물로 덮여있다. 그 물 중 97.5%가 바닷물이다. 민물은 2.5%인데 그중 69%가 얼음과 눈이고, 30%는 지하수다. 지표수는 1% 정도밖에 안 된다. 물로 덮여있어 우주에서 보면 푸른 빛을 띤다. 그리고 대기는 질소와 산소, 아르곤과 탄소 등이 주를 이룬다.

지구에 인류가 살기 시작한 것은 약 20만 년 전이다. 지구 나이의 0.004%밖에 안 된다. 그 짧은 기간 지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날로 뜨거워지고, 그로 인해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엊그제는 사막인 두바이에 폭우가 내려 도로가 침수되고, 공항이 마비됐다. 연간 강수량인 100밀리의 비가 12시간 만에 내린 탓이다.

오늘(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세계환경의 날(6월 5일)이 유엔 주도로 제정된 것과 달리 지구의 날은 민간운동에서 출발했다. 1969년 미국 정유 회사인 유니언 오일이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해상에서 폭발물로 원유 시추 작업을 하던 중 시설 파열로 10만 배럴의 원유가 유출돼 오염시킨 것이 계기가 됐다.

1970년 4월 22일 미국 위스콘신주의 게이로드 넬슨 상원의원과 당시 하버드생이었던 데니스 헤이즈가 주도한 첫 행사에 약 2,0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한다. 1990년엔 150여 개국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행사로 발전했다. 우리 역시 그해 ‘하나뿐인 지구, 하나뿐인 국토, 하나뿐인 생명’을 주제로 함께했다.

지구의 날의 중심 이벤트는 밤 8시부터 10분간 이어지는 소등 행사이다. 기후변화의 심각성 인식과 온실가스 감축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2009년부터 매년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다. 10분간 소등만으로도 약 52톤의 이산화탄소가 감축된다고 한다.

그러자 지구의 날 마케팅도 등장했다. 롯데그룹은 전국 21개 호텔과 리조트에서 불빛 없는 10분간 밤하늘의 별을 보자는 의미로 ‘별과 함께 10미닛’이라는 소등 행사를 갖는다. 신세계푸도 식물성 대체 식품으로 전환, 저탄소 식생활로 가자는 취지의 ‘베러위크’(Better Week) 캠페인을 벌인다고 한다.

생명체가 사는 유일한 별 지구, 그 지구가 지금 몸살하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과 화석연료의 남용 등으로 멍이 든 지 오래다. 오늘 밤 펼쳐질 10분 소등 참여로 지구 사랑의 실천은 물론, 화려함만을 쫓아 불나방처럼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김판용(시인·전북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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