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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이젠 지역을 위해 힘써야 할 때이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4월 18일 14시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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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0일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가 마감되었다. 이번 총선의 결과를 한 줄로 평가하자면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심판은 너무나도 매서웠다.’라고 할 수 있다. 현 정권의 심판론과 조국혁신당의 출현으로 180석이 넘는 거대 야당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향후 야당의 협조 없이는 제대로 된 정책 추진이 어렵기에 그간 찾아보기 어려웠던 협치의 모습을 기대할 만하다.

이번 총선의 결과로 향후 정국에서 야당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이지만, 여당 또한 개헌 저지선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였기에 한쪽에 치우치는 일방적인 통치에 대한 무언의 경고와 함께 여야의 협치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야당 역시 정권심판론의 거대 담론에만 몰두할 것이 아닌, 정부 여당과 협치를 통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민생 관련 입법 활동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우리 지역 또한 정권심판론의 거대 담론에 맞춰 전체 10개 선거구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전북, 광주, 전남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경우는 역대 총선을 통틀어 처음이며, 우리 지역으로 국한하더라도 13대 평화민주당, 17대 열린우리당 후보가 도내 모든 지역구에서 당선된 이후 세 번째로 민주당 계열 정당이 지역의 전체 지역구를 장악하게 되었다.

정권 심판 기조에서 다수의 유권자가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도 볼 수 있으나, 이번 총선에 도전했던 전체 후보 중 민주당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를 선택할 만한 선택지가 적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또한, 변화를 갈망하는 당원들의 요구와는 달리 참신하고 능력 있는 새로운 인물을 제시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올드보이의 귀환을 가져왔다.

국민의힘의 경우, 상대적으로 보수정당 계열 지지도가 낮은 우리 지역의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공천한 것에 선거 초반 이목을 끌었으나 도내 10개 선거구 중 선거비 보전을 100% 받게 되는 15% 이상의 득표를 한 후보는 전주시을 선거구의 정운천 후보, 완주진안무주 선거구의 이인숙 후보 둘 뿐이었다. 그 외 지역에서는 1개 선거구를 제외한 7개의 지역구에서 1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였다.

진보당 유일 현역의원이었던 전주시을 선거구의 강성희 후보 또한 정권심판론의 거대 담론에 민주당과 차별성을 갖지 못하였으며 1년 남짓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정권심판론의 선봉장임을 자처하며 선거 기간에 돌풍을 불러온 조국혁신당의 선전이 놀라웠다. 총선을 불과 한 달 남짓 전에 만들어진 급조된 정당임에도,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고도 비례대표 12석의 당선인을 배출하였다. 우리 지역에서도 민주당을 제치고 비례정당 45.53%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하는 등 민주당 경선 이후로 잠잠할 뻔했던 총선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했던 원인으로 뽑힌다. 앞으로 정책 정당으로의 변환에 귀추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번 총선의 결과로 지난 21대 도내 국회의원들과 비교해서 중량감 있는 다선의 의원들을 보유하게 되었다. 정치적 위상이 지난 대수에 비해 높아진 만큼 그간 정치력 부재로 인한 여러 소외로 상처받았던 도민들의 자존감을 되찾기 위해 이번 22대 당선자들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외에도, 중진의 무게감이 올라간 만큼 뒤를 이을 수 있는 신진 인사의 발굴과 지원에도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출범과 함께, 새롭게 구성된 이번 22대 당선자들이 우리 지역의 대표선수로서 왕성한 활동을 기대한다. 선거는 끝이 났다. 이젠 지역을 위해 힘써야 할 때이다.

/신인철(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지방자치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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