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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협력의 시대; 손을 잡고 함께 가야 한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4월 17일 14시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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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정이 바빴다. 먼저 감초 농축액을 받으러 추출 공장에 갔다. 농축액은 감초와 물을 일정의 비율로 끓여 추출한 액상에 열과 압력을 가해 만들어진다. 감초가 들어가는 화장품이나 식품을 만들기 위해 가공을 하는 것인데 이 작업이 가능한 곳을 찾았다.

이번에는 받은 감초 농축액을 들고 분말 소재를 만들기위해 또 다른 공장을 찾았다. 젊은 농업 후계농이 운영하는 공장인데 화학 첨가물을 쓰지 않는 자기만의 철학과 기술이 확고했다. 이런 점은 온전한 감초 분말을 만들려는 나의 의지와 잘 맞았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여기저기 물어 알아낸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

다시 익산으로 돌아오는 길, 감초를 매개체로 소재를 만들기 위해 손에 손을 잡고 이어져 있음을 알았다. 감초를 재배해서 수확하고, 1차 가공 단계를 거쳐 2차 가공까지. 도움이 필요하다고 내민 손을 잡고 끌어주기도 하고, 정보를 전해주기도 하고, 지식을 나눠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연결되어 하나를 완성해가는 중 이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소비자의 손에 닿는 제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여러 사람의 손을 맞잡게 될 거다. 그로 인해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연결되고 이어져 우리가 되는 거였다. 혼자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한 시대이다.



작물이 하나 자라는 데도 흙과 손을 잡고 바람, 해, 물과 손을 잡고 성장해 간다. 양분을 전달받으며 자신을 성장시키고 또한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눠주며 다음으로, 내일로 이어간다. 열매나 잎이 땅에 떨어져 다시 흙과 손을 잡는 순환.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지만 결국은 나아가는 것 아닌가.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공생관계에 있는 악어와 악어새, 개미와 진딧물, 말미잘과 샛별돔은 분명 손잡은 관계이다. 벌과 꽃은 동물과 식물이라는 생물의 분류 체계를 넘나들며 손을 잡고 있다. 먹이사슬의 관계를 우리는 약육강식의 원리에서만 보지만 큰 테두리의 자연에서 보면 서로 손잡고 세계를 이루어 가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자연의 섭리가 참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 서로 손잡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는다. 손을 잡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라는 이치를 잊고 너무도 쉽게 손을 놓는다. 손을 잡기 위해 자기 손을 내어줘야 하는 불편함, 남의 손을 잡아줘야 하는 어려움이 싫다는 것이다. 자신이 양보하고 배려하고 공감해줘야 가능한 손잡기는 자기 손해라고 한다. 그래서 상대가 내민 손을 뿌리치기도 한다. 욕심이 앞서 남보다 더 가지려고 할 때 그렇다. 또한 다른 사람보다 더 앞서 나가고 싶을 때, 이겨야만 자신이 돋보인다고 생각할 때,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세상이라고 상대와 손을 잡기보다 스스로 팔짱을 껴버린다. 자신은 탁월한 능력이 있기에 자생할 수 있을 거라고 믿지만 그렇지 않다. 스스로 도태되는 길이다. 타인의 손을 잡고 협력할 때 더 큰 자신이 되어지는 것이다.



점점 각박한 세상이 되고 있다고 한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연결되어 있으며 손을 잡고 살아가고 있다. 오늘도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었고, 누군가 재배해준 수확물로 배를 채웠다. 누군가 만들어준 옷을 입고 누군가의 노고로 안전하게 지냈다. 주위를 둘러보자. 지금 자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을 잡고 있는지, 누구의 손을 잡아주어야 하는지 봐야 한다. 분명히 내 손을 잡아준 사람이 나를 살게 한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꼭 필요한 손잡음이다. 내 손을 잡아준 그에게 고마움을 전해보자. 협력이 필요한 때이다./김태준(농업회사법인 케어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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