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실종 된지 18년…“이윤희를 아시나요” 노부부 호소

기사 작성: 양정선 - 2024년 04월 16일 18시07분

2006년 6월6일, 전북대 수의대학 4학년이던 이윤희(당시 29)씨가 사라졌다. 막내딸이 돌아오기만을 18년째 기다리고 있는 노부부는 16일 전북경찰청 앞에서 그날의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더 이상 딸을 기다릴 기력조차 없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왔다”는 간절함을 담아.

윤희씨는 지난 2006년 6월5일 학교 종강 모임 참석 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이화여대에서 통계학과 미술을 복수전공하다 전북대로 편입, 졸업까지 단 1학기 남겨둔 시점이었다.

주변인 진술로 추정된 귀가 시간은 실종 당일인 6일 새벽 2시30분이다. 이로부터 약 30분 뒤 켜진 컴퓨터에는 ‘112’와 ‘성추행’ 검색기록 등이 남았다. 컴퓨터가 꺼진 시점은 새벽 4시21분이었다.

당시 윤희씨는 소매치기로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상태였고, 실종신고를 한 친구들이 방 안을 깨끗이 치우는 바람에 경찰은 초기 증거 확보에 실패했다.

아버지 이동세씨는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자 직접 딸을 찾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종 현장을 보존하지 않은 채 친구들이 원룸을 청소하도록 내버려 둔 것과 △윤희씨 실종 후 삭제된 메신저 대화 및 검색 기록에 대한 수사 내용을 설명하지 못한 점 등이 대표적이다.

이씨는 “딸의 실종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도 경찰은 진실 규명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경찰은 “사건 당시부터 실종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18년이 지난 만큼 어려움이 있겠지만 여러 가능성을 놓고 사건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관련 제보는 find.yunhee@gmail.com 또는 lovemangne@naver.com 으로 하면 된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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