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응급실 뺑뺑이 막아라, 응급의료체계 새판짜기

-도, 7월 응급의료지원단 설치 예고
-전북형 위중증환자 진료체계 수립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4월 16일 15시49분

■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제408회 임시회

-꼬리 문 조기사망 최소화 등 기대

전공의 집단사직 장기화 속에 필수의료체계, 특히 지방의료체계 강화 필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응급의료체계 새판짜기가 추진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전북자치도의회는 16일 전북자치도가 제출한 이런 내용의 ‘전북 응급의료지원단 사무 민간위탁 동의안’을 환경복지위에 상정했다.

응급의료지원단은 이른바 전북형 응급의료체계를 수립할 전담기구를 일컫는다. 도내 실정에 알맞은 위급환자 이송방법과 중증환자 전원기준 등 새로운 응급의료체계를 만들어 가동하자는 안이다.

아울러 매년 지역별로 위·중증환자와 의료자원 현황 등을 조사해 응급의료체계를 수정 보완하고 그 실행계획도 세워 일선 현장에 적용하도록 했다.

이경우 응급실 뺑뺑이와 조기 사망자 최소화 등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전북자치도는 이번 동의안이 의회를 통과한다면 곧바로 응급의료지원단 설립작업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출범일은 올 7월로 예고됐다.

이를 맡아 운영할 위수탁 후보자는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중인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국립기관인 중앙의료원 등 모두 3개 의료기관이 지목됐다.

김관영 도지사는 그 제안 사유서를 통해 “응급의료지원단을 운영함에 있어서 관련 업무에 경험과 전문인력을 갖춘 응급의료전문기관에 위탁한다면 보다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안 통과를 바랐다.

도 관계자는 “국가 주도로 수립된 현행 응급의료체계가 전국적으로 획일화된 형태라면, 앞으로 수립될 전북형 응급의료체계는 지역사회 특수성이 반영된 맞춤형 정책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응급의료체계가 시행된다면 그 파급효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지방의료 여건이 악화되면서 응급실 뺑뺑이나 조기사망 사례 또한 적지않은 실정이다.

국회 보건복지위 최혜영(더불어민주당 비례), 최영희(국민의힘 비례) 의원이 각각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22~23년) 전북에서 발생한 응급실 뺑뺑이, 즉 구급차가 처음 도착한 병원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환자를 받지못해 재이송한 사례는 모두 470건에 달했다. 뺑뺑이는 주로 전문의 부재(37%) 때문에 발생한 문제로 조사됐다.

제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숨지는 치료가능 사망률 또한 2021년도 기준 인구 10만명당 46.15명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43.70명)보다 2.45명, 전국 최저인 서울(38.56명)보다는 무려 7.59명 많은 수준이다.

치료가능 사망률이란 시의 적절하게 치료했다면 살릴 수 있는 환자인데 그렇지 못해 숨지는 조기사망 비율을 뜻한다. 그만큼 지방의료 여건이 낙후됐다는 의미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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