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남정 최정균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다

김효정 남정 최정균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전 '싹' 추진위원회 사무국장 인터뷰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4월 14일 16시16분

“서울 예술의전당이 13일부터 서예로 여는 봄의 만찬을 시작했다. 한국 근현대 서예 및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 남정(南丁) 최정균(崔正均, 1924~2001) 탄생 100주년 기념전 : 싹(이하 ‘남정 최정균)과 예술의전당이 개관 이후 지속적으로 수집해 온 서예 작품들 중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선보이는 서예박물관 한글 소장품 특별전 ’봄이 되는 글‘이 첫 선을 보이며 서예의 걸작들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들로 꾸며진다”

이에 김효정 남정 최정균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전 '싹'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을 만나보았다.

1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서울서예박물관 1,2전시실(2층전관)서 최정균의 예술 세계와 생애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동시대를 풍미했던 서예 및 미술계 인물들의 작품을 다각도로 소개하는 특별전이다.

그의 부인 배수임 여사가 2006년 예술의전당에 기증한 최정균의 작품 39건 43점을 포함, 150여 점의 작품 및 영상 자료가 공개된다. 전시는 ▲최정균의 그림과 글씨 대표작 ▲작품에 영향을 받은 사승(師承), ▲동시대 작가들과의 교유(交遊) ▲‘싹’으로 피어난 원광대학교 서예과 작가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전시엔 최정균, 손재형, 허건, 현중화, 김기승, 장우성, 김기창, 송성용, 김충현, 여원구,서희환, 김종범, 소병순, 김양동, 조수현, 정태희, 선주선, 여태명, 김성태,김종건, 박영도, 손동준, 신현경, 이규복,이상현, 이완, 진영근, 최미, 최재석 등과 미술관 등, 개인 소장자 등 40 여명이 참여한다.

부안 줄포출신인 김국장은 원광대 서예학과 1회 졸업생으로 89학번이다.“교수님으로부터 배운 40명이 졸업했는데 현재 서예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10~15명 안팎에 불과하다. 2022년부터 교수님 관련 추진위원회를 꾸렸는데, 최용구씨가 유족 대표 공동위원장을, 최혜순 작가님이 제자 대표 공동위원장을, 본인이 사무국장을 맡아 활동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13일 ‘한국 현대 서예의 거장 남정 최정균 : 그의 역할과 위치’를 주제로 예술의전당 컨퍼런스홀에서 세미나가 열렸다”면서 “전북에선 대형 버스를 빌려 제자는 물론 전북의 서예가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오픈식에 참여, 다시금 교수님의 꽃그림과 서예를 만나 흥겨운 봄밤을 지낼 수 있었다”고 했다.

임실출신 최정균은 서예와 문인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로, 그림과 글씨에 모두 능통했던 우리 시대 최고의 서화가이다. 매화와 연꽃에 정통하였는데 정통적인 구도에 담담한 묵법이 그의 정신과 닿아있다. 글씨의 큰 뿌리는 행초서를 구사하는 소전 손재형에 닿아있지만 말년에는 자기만의 방필획(方筆劃)을 구사, 서화(書畫)가 하나 되는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최정균의 예술세계는 4시기로 나누는데 제1기(1960년대, 40대 전후) ‘소전체’의 영향이 강한 학서기(學書期), 제2기(1970년대, 50대전후) ‘소전풍’의 탈각과 창작영역 확충 실험시기, 제3기(1980년대, 60대전후) 서화가 하나 되는 독자적인 남정예술의 완성기, 제4기(1990년대, 70대전후) 작품기증을 통한 사회 환원과 정리 시기로 나눌 수 있다.

1960년 가을 본격적인 지도를 받아 서단에 진출할 뜻을 품고 그는 소전 손재형(素筌孫在馨 1903-1981)을 찾아가 글을 배운다. 이때 '남정(南丁)'이란 아호를 지어주었다. '남쪽을 맡아라"는 의미라고 한다.

김국장은 “그는 1988년 원광대 미술대학에 서예학과를 처음으로 창설했다, 한국 서예 발전을 견인한 교육자로도 높게 평가받는다. 서예학과를 처음으로 개설한 남정의 전무후무한 업적의 영향으로 이후 종합대학 4곳에 서예학과가 개설되고, 대학원에 석박사 과정도 개설, 서예의 붐이 일었다. 하지만 원광대 서예과가 폐과가 된 지도 벌써 10여년이 지났다. 남정이 뿌리내린 씨에서 돋아난 ‘싹’들은 피어나서 치열하게 살아났고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이 ‘싹’들이 서예계에 다시 부흥을 일으키는 존재가 되길 바라본다”고 했다.

'빛나는 산'이 되라는 의미의 호 '경산(炅山)'은 효봉 여태명이 지어주었다. 원광대 미술대학 서예과 및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2회(2021, 2023)를 가졌다. 한국미술협회 IAA(국제조형예술) 서예분과 이사,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 서예분과위원장, 전북여성미술인협회 서예분과 위원장,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 문인화부문 최우수상 수상,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 문인화부문 초대작가, 전북미술대전 서예분과 초대작가 및 심사, 전국온고을미술대전 등을 심사했으며, 문화예술교육사 2급 자격증, 캘리그라피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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