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선배의 따뜻한 마음, 후배들에게 이어지길”

전주제일고 김태술 동문, 사은 장학금 10억 원 쾌척

기사 작성: 복정권 - 2024년 04월 11일 16시33분

힘들었던 학창시절을 돌아보며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한 이야기가 전해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전주제일고등학교(교장 한문수)는 지난 9일 본교 교장실에서 사은 장학금(구 김태술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그 주인공은 김태술 동문이다.

이 날 재학생 10명에게 1인당 300만 원씩, 총 3,00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학교측에 따르면 사은 장학금은 김태술 장학금이란 이름으로 2010년 시작됐다. 전주제일고 제13회 졸업생(당시 전주상고 1956년 졸업) 김태술 동문이 재학시절 선생님들께 받았던 사랑의 도움과 궁핍했던 가정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노력했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후배들에게 힘을 북돋우기 위해 해마다 3,000만 원의 장학금을 기부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태술 동문은 2023년까지 14년간 140명의 학생에게 300만 원씩 4억2,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특히 그는 고령으로 인한 장학금 지급이 중단될 것을 우려해 사재를 모아 올해 10억 원을 기부했다. 이를 재원으로 장학기금을 조성해 본인 사후에도 지속해서 장학금이 지급되길 희망했다.

장학금 명칭 또한 ‘김태술 장학금’이 아닌 고등학교 재학 시절 제자들에게 따뜻했던 스승의 뜻을 기억하는 의미로 ‘사은 장학금’으로 변경하길 요청했다. 김태술 동문은 본인이 알려지거나 내세워지는 것을 원치 않아 이번 장학금 전달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문수 교장은 “김태술 동문의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기억하기 위해 사은 장학금 전달식을 갖게 됐다”면서 “뜻에 따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도 자기의 꿈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장학금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복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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