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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혹독한 북한 겨울나기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04일 14시44분

요즘 북한은 겨울왕국이다. 백두산은 진즉에 영하 35도 아래로 내려갔고, 내륙지방도 영하 20도로 떨어지며 얼어붙었다. 한파가 엄습하자 조선중앙TV에선 연일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하라”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지난 12월 북한에는 비와 눈이 내렸다. 북부 지역과 평안남도 내륙, 함경남도,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는 폭설을 동반한 30~80cm의 많은 눈이 내렸다.

동서해안 여러 지역에는 초속 10m 이상의 센바람이 불었다. 찬바람과 함께 기온도 급감했다. 아침에는 북부 내륙지역과 중부 내륙 일부 지역에서 영하 35~영하 22°C를 기록했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영하 21~영하 10°C까지 기온이 떨어졌다. 이때 평양시 기온은 영하 15°C가 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폭설과 많은 눈, 센바람, 추위 경보가 발령됐다.

북한 국가비상재해위원회는 겨울철 재해성 기상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본격 나섰다. 모든 부문과 지역, 단위에 눈사태 방지 지휘 역량을 구성해 사업에 착수하도록 지휘하고 있다고 알렸다.

위원회는 자연 재해 경보 통보 체계와 구조 체계 운영을 위해 각 경보 신호 수단을 빠짐없이 점검하고 폭설과 눈사태, 강풍 위험에 따른 위험 요소들을 파악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

특히 전력 공업 부문과 도시 경영 부문을 비롯한 여러 부문에서 폭설과 눈사태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미리 대비하는 사업에도 깊은 관심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추위를 이겨나갈 물자도 부족하고 의료 상황도 열악한 게 현실이다. 이번 겨울도 북한 주민들에겐 만만치 않은 계절이 되고 있다. 백두산은 매섭게 부는 칼바람, 그리고 온통 하얀 눈으로 덮였다.

이곳은 북한에서 가장 추운 지역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하 38도를 기록했다. 우리의 기상청 역할을 하는 기상수문국도 비상 대책에 나섰다. 조선중앙TV를 통해 한파와 폭설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한편으론 당국이 주도적으로 주민들 건강 챙기기에 나서는 모양새를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 공사를 마친 의료용품 공장 두 곳의 소식을 전했다. 지난 11월 말엔 강원도 원산시에 의료용 소모품 공장이 문을 열었다.

평안북도 신의주시에 보호 장갑과 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공장도 준공됐다고 한다. 하지만 국경 봉쇄와 대북 제재로 인해 기초적인 의약품 수급마저 어려운 게 북한 주민들 현실이다.

민간요법과 약초 등에 의지해 주민들 스스로 질병을 치료하는 실정이다. 감염병 예방에 중요한 마스크도 제 때 공급되지 않는다. 주민들은 ‘보여주기 식’ 방송과 달리 열악한 의료 환경 속에서 혹한과 싸우고 있다. 녹록치 않은 겨울나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복규(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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