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정동영 전 장관 출마 선언, 전북 총선 지형 요동

전북 중진론 재점화 전망에 이재명 대표에게 힘 싣기 포석
민주당 이낙연 창당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DY 출마로 분당파 저격
여론조사 결과 고정표 확신, 전북의 자존심 되찾아야 한다는 명분 앞세워

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01월 02일 17시25분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2일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총선 이후 전북 정치지형 변화 및 중진론과 586 운동권 세대 퇴진이 선거 과정에서 중요 화두로 부상할 조짐이다.

우선 정 전 장관의 출마는 김성주 현 의원과 황현선 전 청와대 행정관의 양자대결 구도에서 3자 대결 구도로 확전되는 표면적 변화뿐만 아니라 전북의 정치 지형 자체를 바꿔놓는 결정적 변수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국회 사무총장과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낸 이춘석 3선 의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역임한 유성엽 3선 의원과 함께 5선 도전에 나선 정 전 장관이 가세하며 중진론에 불을 붙인 상태다.

경우에 따라선 초재선 위주인 전북의 정치 지형을 다선이 주축을 이루는 지형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중앙 정치권으로 진출 등 중량감 있는 과거의 정치적 르네상스를 복원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 같은 여론 흐름에 맞춰 정 전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내 뿌리는 전주, 전북”이라고 운을 뗀 후 “전국 연속 최다득표 당선이라는 영광의 뿌리가 있었기 때문에 초 재선 때 정풍운동의 기수가 되고 여당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었다”며 “지역에 부채의식을 갖고 있다. 빚을 갚기 위해 출사표를 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 전 장관의 출마 선언과 관련한 중앙 정치권의 반응은 이재명 대표 체제 지원 차원이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룬다.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및 신당 창당 행보 속, 정 전 장관은 “민주당 내에서조차 사법 리스크 운운하며 이 대표를 흔드는 것은 파시즘, 백색독재의 숲을 보지 못하고 나뭇가지만 흔드는 격이다. 이재명을 지킬 사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정 전 장관의 출마 선언에 이어 공관위 가동을 앞둔 중앙당은 ‘올드보이’라는 비난에 직면한 중진 의원들의 재도전과 586 운동권에 대한 쇄신 등을 중요 의제로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총선기획단에선 올드보이 출마 문제와 관련해 불출마를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과 경쟁력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상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전북의 21대 국회 상황은 김윤덕(전주시갑), 김성주(전주시병), 한병도(익산시을) 등 재선 586 운동권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관련 논의에 따라 도내 의원 및 도전자들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정동영 전 장관 측 내부에선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전주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출마 동력으로 인식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내 정치권의 한 인사는 “정동영 전 장관은 총선 출마와 관련해 어떠한 정치적 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아쉽지만 확실한 지지층이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 전 장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 활동하게 되면 그 층이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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