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온누리]갑진년 새해 아침에!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01일 14시36분

2023년 계묘년이 가고, 푸른색에 해당하는 갑(甲)과 용을 상징하는 진(辰)이 합쳐져 푸른 용의 갑진년 새해가 밝아왔다. 각자 지나간 세월의 회한은 뒤로하고, 다시 용의 여의주를 가슴에 품고 비상하는 일 년을 보내자.

모든 것이 좋았던 사람은 새해에도 좋아야 한다.

하지만 인간의 삶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인무백일호(人無百日好)며,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가지 못하는 것이요, 사람의 좋은 날도 백일을 넘기지 못하며, 무소불위의 권력도 십년을 가지 못한다. 지위가 높다 하여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있을 수 없고, 재물이 많다 하여 그 재물을 지킬 수 없는 것이 세상일이다.

그러나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명예도, 부자 3대도 지킬 수 있음을 우리 역사가 말해 준다. 그것은 바로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일이다. 300년을 이어온 경주 최부자 집이 그렇고,

이순신 장군이 그러하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이들이 그러하다.

존재하는 모든 현상은 사랑이라는 대명제를 깨우쳐야 한다. 그 사랑에는 쓰임대로의 정성이 들어가야 하고, 정성을 다했을 때 소중함을 알며, 소중함을 알았을 때, 비로소 검소해진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검이불루(儉而不陋)하고 화이불치(華而不侈)하는 정신이 구현되어야 한다.

그래야 작년에 좋았던 모든 것이 새해 더욱 좋아진다.

성적, 입학, 취업, 사업번창 등 부족함이 있었던 사람은 새해에 부족했던 만큼 좋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벼랑 끝에 선 마음으로, 초나라 항우가 진나라와 거록에서 싸울 때, 황하를 건너자 솥을 깨트리고 배를 침몰시켜 배수의 진을 친 후, 승리를 거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심정으로 새해를 맞이하며 행동으로 옮겨야겠다.

인약불기(寅若不起)면 일무소판(日無所辦)하고

춘약불경(春若不耕)이면 추무소망(秋無所望)하며

유이불학(幼而不學)이면 노무소지(老無所知)라.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에 힘써 일할 것이 없고,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젊어서 배우지 않으면 나이 들어 아는 것이 없느니.

현재는 오늘을 통하여 미래를 만들 수 있고, 수없이 많은 지금이 모여 꿈과 희망이 되는 순간이기에, 지금 할 일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좋은 습관을 만드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갑진년 새해 아침,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 지친 국민에게 희소식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살아가는 매 순간 정성 아닌 것이 없으니, 정성 성誠! 이 한 글자를 알아가며 정성을 다하는 새해이기를 바란다.

/고석헌(상상에너지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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