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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길 떠나버린 아내에게 바친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2년 01월 19일 16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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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칠 수 없는 편지(지은이 서정복, 출간 문학들}'는 모두 72편의 시가 5부로 나뉘어 실렸다. 이 가운데 제5부의 4편은 시인의 아내가 쓴 글이다. “내 아내 윤영자는 나보다 먼저 시인이었다. 칠순이 넘은 내게 시를 공부하라 해놓고는 정작 본인은 2017년 7월 18일 아주 먼 여행을 갔다.” “특별히 시라고 이름 지어 남기지는 않았으나, 일기장과 편지글의 일부를 뽑아 여기에 옮긴다” 처음으로 시를 쓰라고 권했던 사람, 그러나 정작 시인이 되어 시집을 낼 때는 아주 먼 길을 떠나 곁에 없는 사람. 그런 아내를 위하려는 시인의 마음이 그윽하다. 그런 아내가 떠나고 어느 날 시인은 분홍색 보자기 속 신문지에 곱게 말아져 있는 삼베 천을 발견한다. “그 이름을 한번 불러봅니다/함께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요//까슬까슬한 이 천으로 옷을 지어입고/산책하듯 갈 것인데/당신의 솜씨를 자랑하며/폼낼 것인데”('부칠 수 없는 편지2') 이번 시집은 먼저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는 시편들이 적잖은데 주로 제2부에 실려 있다. 고령의 나이에 시작한 ‘시인 공부’의 모습은 시집 뒤에 수록된 이대흠 시인의 해설에서 그려볼 수 있다.

“서정복 시인은 달랐다. 그는 시에 목말라했고, 해오라는 숙제도 빼먹지 않았다.” “핵심은 그의 노력이다. 80이라는 나이는 새로운 무언가를 받아들이기에는 퍽이나 어렵다는 나이가 아닌가. 그런데도 그는 나의 지적을 달게 받아들이며, 더 나은 작품을 쓰기 위해 매진하였다”그의 시집은 지난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 시가 주를 이룬다. '깻자루를 팔아서 산 가정보감', '할머니의 깨소금단지', '약장수의 재치', '나는 아홉 살 가장이었다' 등에서 보듯 그는 우리가 이미 오래전에 잃어버렸거나 잊어버린 삶의 풍경들을 이야기하듯 들려주면서 독자로 하여금 아련한 향수나 삶의 비의에 젖게 한다. 시인은 2015년 '문학춘추'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시조시학'(시조) 신인상을 받기도 했는데, 섬세한 독자라면 이번 시집에 수록된 '초승달', '고천암호' 등 상당수 시가 시조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심호 이동주 시인 기념사업 회장, 한국문협 회원, 전남문협 이사, 문학춘추작가회 이사, 광주문협, 영·호남문협, 광주시인회, 광주·전남시조회, 시조시학회 해남문협, 해남문학, 목포바다문학 회원, 고산문학축전운영위원을 역임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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