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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최명재



기사 작성:  이종근 - 2022년 06월 28일 13시43분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등학교 설립자인 최명재 이사장이 26일 오전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삶의 전반전은 기업인으로, 후반전은 교육인으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 시대의 반항아이자 기인으로 평가받는다. 1927년 김제 만경면 화포리에서 태어난 최 이사장은 아버지 최현묵이 민족의 교육을 위해 고향에 보통학교를 설립하려고 가산을 기부하면서 가세가 기울었으나 이를 계기로 그는 평생에 걸쳐 이루고자 하는 꿈을 얻었다. 만경보통학교와 전주북중, 경성전문대학교에서 수학하고 한국상업은행 근무, 택시운전, 운수회사 설립, 해외 운수 용역업 진출, 성진목장 경영에 이어 1987년 파스퇴르유업을 설립, 비로소 교육사업을 실현할 기반을 마련하고 1996년 3월 1일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설립, 개교했다.

영재교육과 민족주체성교육, 지도자 양성을 내세운 이 학교는 세계 명문 20대 고교에 들어갈 정도로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그는 회고록에서 “내가 번 돈은 사회가 잠깐 내게 맡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2017년 12월 자사고와 일반고의 선발 시기를 일원화하고 이중지원을 금지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이에 반발한 최명재 민족사관학원(민족사관고 학교법인) 이사장 등 9명은 정부 개정안이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침해한다”며 헌재에 헌법소원과 함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헌재는 2018년 6월 지원자의 이중지원을 막는 조항에 대해선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반면 우선선발 금지 조항에 대해선 효력을 인정했다.

파스퇴르유업은 최 전 회장이 환갑이 지난 나이에 창립한 이후 10년간 연간 매출 1,800억원이 넘는 굴지의 유업체로 성장했다.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였으나 업계에서는 '모난 돌'로 여겨졌다. ‘저온 살균’ 논란과 파동 속에 파스퇴르유업에서 번 돈과 사재 등 1, 000억 원가량을 투자해 세운 민사고는 곡절도 많았다. 개교 이듬해 외환위기가 터져 1998년 1월 파스퇴르가 부도났다. 2004년 파스퇴르가 매각되면서 학교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민사고는 학생 수를 늘리고 ‘수익자 부담’ 원칙으로 학비를 받아 자립에 나섰다.

그가 2004년에 펴낸 자서전 '20년 후 너희들이 말하라'는 정착시키기까지 겪었던 실패와 승리의 과정, 해외유학반 학생 전원을 세계 명문대에 진학시키는 독특한 교육방식과 철학을 담았다. '나를 키워 준 것은 적들이었다'라고 말한 그는 자기가 처해있는 환경의 지배를 극복했고, 그 극복의 방법이 창의적인 발상, 끈질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탱해주는 올바른 삶의 가치관 정립에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는 오늘도 '너희들은 꿈이 무엇이냐'고 묻고 있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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