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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늙은 어머니 지극한 사랑



기사 작성:  이종근 - 2022년 01월 27일 13시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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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거려도 다 알아(지은이 유순예, 출판 푸른사상)'는 농사를 천직으로 삼고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늙은 어머니를 지극한 사랑으로 노래한다. 서울 생활을 마감하고 귀향해 치매 환자들을 부모님처럼 돌보는 시인의 마음은 그지없이 따스하다.

이번이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어쩌면 작품의 질이나 평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방식으로 ‘나’를 갱신하는 것일 테다. 이번 시집은 거울처럼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는 행위이니 그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특별한 것이 되면 안된다. 깨닫고 성장하는 삶 자체는 보통 인간의 삶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바로 이같은 진폭은 더 이상 특별한 것이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을 ‘때’까지 끊임없이 가슴속에서 반복되어야 한다. 시인의 삶은 고달팠지만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리라. 그녀 곁에는 “서로의 당도”('씨방', 서로의 당도를 확인하다」)를 묻어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고, 2014년 이후 광화문광장에서 “똘똘 뭉친 우리”('홀가분해진 우리-시인 고(故) 강민 선생님을 그리며')들의 우정도 소중하게 품고 있다. 무엇보다도 “엄마 뭐 해 어디야? 밥은 먹었어?”('10분 24초')라고 안부를 물어주는 멋지고 든든한 아들이 곁을 지켜주고 있다. 고생 끝에 ‘낙’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일까. 시인은 한국 현대사의 부조리와 모순에 대해서도 외면하지 않는 곧은 사람이다. 약한 존재들에 대해서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시인의 체험 ‘시’를 믿어도 될 것 같다. 화려하진 않지만 ‘나’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보통’의 삶은 값지다. 문종필 문학평론가는 “몸엣것 가고 난/몸에서/맑은 꽃”('식은땀') 피어나듯이 멋진 길 당당히 걸어가시기를 응원한다. 그 길은 아마도 지금과는 다른 ‘낙(樂)’의 삶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작가는 진안출신으로 현재 고향에서 치매 어르신들의 입말을 받아쓰며 살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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