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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달그락] 민주시민 역량을 키워주는 학원은 없다

전문가칼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3월 25일 14시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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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숙(전라북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센터장)





4.15 총선이 코 앞이지만 ‘코로나 19’에 묻혀 무관심 속에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플라톤은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벌은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고 했고, 고 함석헌 선생께서는 “정치란 덜 나쁜 놈을 골라 뽑는 과정이다. 그 놈이 그 놈이라고 투표를 포기한다면 제일 나쁜 놈들이 다 해 먹는다”고 목청을 돋웠다.

그뿐인가. 악명 높은 아돌프 히틀러는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을 관리하는 정부에게는 얼마나 좋은 일인가?”라며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이쯤이면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는 차고도 넘칠 것이고 나아가 아직도 누굴 뽑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닌, 투표를 할까말까를 고민하는 일은 저만치 멀어져 가지 않을까?

이런 와중에 필자는 이번 선거 과정과 결과에 적잖은 기대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권 연령이 낮아졌고, 따라서 청소년들에게 향후 자신의 삶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빅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응모권’이 부여된 때문이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삶과 정치와의 간격은 어떨까? 가깝다고 느끼기보다는

그 반대일 것이다. 왜냐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학원을 찾아 ‘뺑뺑이’를 도는데 바빴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참여하는 ‘정치경험’을 해 본 적이 거의 전무하니까. 실제 전라북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2019년에 도내 청소년 1,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에서 청소년 참여활동 평균점수는 2.97점(5점 만점)이었다.

조사에서는 경제, 정책, 사회, 문화, 교육현장 5개 영역 참여활동에 대한 청소년 인식, 지역사회 홍보, 관련 제도 및 프로그램, 지역사회의 활성화 노력, 참여활동을 돕기 위한 단체나 기관 등을 물었다. 역시 응답결과는 참여활동에 관한 인식부터 참여활동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까지 모두 높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속한 삶의 영역에서 실제 의견을 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 본 경험도 적었고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와 정책, 그리고 이를 실행하는 기관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미흡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지금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청소년 당사자에게 진짜 필요하고 좋은 정책을 생각하고, 그런 정치를 실현할 정치인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다. 교실 안에서 강의로 진행되는 참정권 교육을 뛰어넘는 진짜 ‘시민’의 참여활동이 필요한 이유이다.

먼저는 우리 청소년들이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하다. 청소년 스스로 시민다움을 갖기 위해서는 교실을 벗어나 다양한 사람에 대한 이해, 관계 맺기, 다양한 세계와의 만남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또한 청소년들이 사회구성원으로 내가 속한 공동체에 당당하게 의견을 내고,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연습되고 경험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작고 큰 실패와 성공의 경험들이 모여 시민성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학교 안에서 보내는 시간만큼 학교 밖 시간이 중요하다. 학교 밖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문화활동이 지금 당장의 대학입시와 성적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이러한 활동이 훌륭한 시민으로 가는 지름길이고, 청소년 스스로가 공동체 안에서 행복한 삶을 꾸려갈 수 있는 좋은 시간임은 틀림없다.

아무리 사교육이 판을 치는 대한민국이라지만 민주시민의 역량을 키워주는 학원이나 교습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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