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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아고라
2017년 12월 07일 (목) 이종근 문화교육부 부국장 jk7409@sjbnews.com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전면 개방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청와대 사랑채 앞은 이제 민의를 표출하는 ‘아고라’ 광장으로 변모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국민에게서 고립된 공간이 아닌,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고라는 그리스어 'Agora'에서 온 외래어다. 어원은 ‘아고라조(모이다)’이고 ‘집회’ ‘시장’ ‘사교’의 뜻이다. 고대 그리스의 각 도시 중심부에 관청과 신전 등 공공 건물들로 둘러 싸여 있는, 정치적인 시민 광장과 시장을 겸한 곳이다.
헤로도투스가 아고라의 유무가 그리스인과 비(非)그리스인을 구별한다고 했을 만큼 폴리스의 시민에게 있어 아고라는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며 정치와 사상을 토론하는 일상생활의 중심지였다. 로마에도 ‘포룸(forum)’이라고 부르는 아고라에 해당하는 것이 있었다.
이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 국가에서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던 공공의 광장. 아크로폴리스가 종교와 정치의 중심지였다면, 이곳은 시민의 경제생활과 예술 활동이 이루어졌던 장소라고 정의되어 있다.
아테네 중앙에 우뚝 솟은 아크로폴리스 언덕에서 한쪽을 바라보면 멀리 6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피라이우스 항구와 에게 해가 보인다. 그리고 눈을 돌려 반대편을 내려다보면 고대 아테네 시민들이 서로 만나 정치를 논하고 매매를 하고 제사를 드리고 논쟁을 벌이던 아고라 유적지가 보인다. 현재 아고라에는 헤파이스토스 신전을 제외하면 마치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난 폐허의 현장 같다. 그러나 아크로폴리스가 신들이 사는 신성한 영역이었다면 아고라는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의 삶이 생생하게 전개되는 삶의 현장이었다. 아고라는 '모이다(아게이로)'라는 그리스 동사에서 나온 말로 '민회, 민회가 열리는 장소, 즉 시장'을 뜻했다.
아고라에는 10개 부족의 시조 영웅을 묘사한 청동상들이 대좌 위에서 일렬로 세워져 있었는데, 지금 영웅들의 상은 사라지고 대좌만 남아 있다.
군산시가 지난 1일 시청 상황실에서 유니세프한국위원회(회장 송상현)와 공동 조성하는 전국 최초 어린이 맘껏(권리)광장 조성계획에 대한 보고회를 개최했다. 어린이 맘껏광장은 군산시립도서관 옆 수송근린공원에 6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 형태로 조성되며, 공공시설에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상징적인 사업이다.
어린이 맘껏광장은 어린이들이 맘껏 뛰놀고 자신의 권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상징적 장소가 되도록 어린이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 어린이 권리에 대한 성인들의 인식 개선이 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정책을 추진하기를 바란다./이종근(문화교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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