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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러기 도시된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서둘러야
2017년 09월 13일 (수) 새전북신문 APSUN@sjbnews.com

나 홀로 사는 기러기 도시가 된 혁신도시
교육환경 등 정주여건 개선해야 하는 이유

 

전주 혁신도시가 나 홀로 사는 기러기도시가 됐다는 우울한 보도다. 이곳으로 옮긴 이전 기관 직원 10명 가운데 6명이 나 홀로 살고 있대서 붙인 표현이다. 주말이면 가뜩이나 덜 찬 도시가 텅 빈 도시가 된다고 하니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수도권 공공기관이 혁신도시로 이전한대서 곧바로 인구가 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건 아니지만 걱정이 앞선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송기헌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11개 기관 직원 3,406명 중 가족과 함께 이사 온 직원은 38%인 1,304명에 그치고 있다.
혁신도시 개발사업이 시작된 지난 2005년 정부가 예상했던 가족 동반 이주율 8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가족과 함께 이주한 직원을 뺀 나머지 62%(2,102명)는 나 홀로 이주, 또는 고속철도나 고속버스로 매일 매일 출퇴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한 직원들도 주말이면 집을 찾아 서울 등 수도권으로 가는 주말부부 또한 적지 않다는 뜻이다. 매 주말마다 혁신도시 이전기관별로 대형버스를 대절해 상경하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건 예사다. 조사결과 전체 기혼자 2,571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49%(1,267명)가 혼자 이주한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국민연금공단 직원의 가족동반 이주율은 19%에 그쳐 이전 기관 가운데 가장 낮았다. 혁신도시로 기관을 이전한 것은 중앙에 집중된 권한과 자원을 지방으로 분산하자는 취지다. 직원들이 옮겨오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었던 게 사실이다. 한데 가족동반 이주율이 이렇게 낮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우격다짐으로 가족들이 옮겨와 살라고 다그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교육이나 문화생활 같은 이른바 정주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탓이 크다. 쇼핑이나 문화시설은 고사하고 대형 할인마트 한곳 입주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구나 입주주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골목상권을 보호하겠다며 대형 할인마트입점을 막아 불편이 크다. 지금이라도 정주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잘 갖추고, 주변의 교육환경이 나아지면 이주하지 말래도 가족 모두 옮겨올게 뻔하다. 비난이나 포기에 앞서 정주여건을 개선해야 하는 이유다. 걱정하고 외면할 일이 아니라 입주 이전기관 직원들을 위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서둘러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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