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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의병장 이규홍
2017년 09월 10일 (일) 김상기(객원논설위원) APSUN@sjbnews.com
   
 
   
 

지난 6월 1일 익산교육지원청 강당에서는 ‘익산의병 창의 110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사)익산의병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이날 기념식에는 학생, 군인 등 각계각층의 많은 시민들의 모여 110년 전 나라가 국난을 당했을 때 분연히 일어났던 익산의병을 기념하였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익산의병기념사업회 이용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익산에는 110년 전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 죽음으로 맞섰던 의병이 있었다.”고 말하며, “의병정신은 애국정신이며 희생정신이다. 자랑스러운 익산의병의 정신이 잘 계승되고 보존되기 위해서는 익산시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병장 이규홍은 1881년 지금의 익산시 석암동에서 태어났다. 지역의 부농이었던 그의 아버지 이기영은 민족주의 역사관이 뚜렷하고 생각이 깨어있었던 분으로 훗날 아들 이규홍의 의병투쟁을 적극 지원하였다.
이규홍은 불과 20세의 나이에 중추원 의관을 역임하는 등 순탄하고 편한 삶을 살 수 있는 위치에 있었으나 오로지 민족의 장래를 위해 가시밭길을 선택했다. 1905년 일제에 의해 외교권이 박탈되는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면암 최익현을 만나 의병을 일으키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나이 27세가 되던 1907년, 익산 관동부락에서 박이환, 문형도 등과 함께 양총 100여 자루, 한총 200여 자루, 연환 20여 발, 화약 10여 발을 가지고 발군하였다.
이규홍 의병장이 이끄는 257명의 익산의병들은 5개월 동안 화산, 용담, 금산으로 이어지는 전투에서 왜병 129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의병도 85명이 전사하는 큰 피해를 입고 공주 땅 식장산 장군바위에서 훗날을 기약하며 해산했다.

익산의병을 해산한 후 이규홍은 임시정부가 있는 상해로 건너가서 임시정부 요인들과 교류한다. 그는 기미년 독립만세운동을 알리고 독립청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파리강화회의에 가는 김규식 선생에게 여비로 1,300원을 지원하였다. 또 1920년 3월에는 간도에서 김좌진 장군을 만나 군자금으로 3,000원을 헌납하였다. 학계에서는 이 돈이 그해 9월에 일어났던 청산리 전투의 자금이라고 보고 있다.
그 후 이규홍은 국내정세도 살피고 독립운동 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로 들어와 보부상 행세를 하며 군자금을 모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1924년 2월 8일 경성에서 왜경에 체포되어 4개월간의 모진 고문을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1929년 6월에 익산 석암리 관동 자택에서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50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이런 이규홍 의병장의 공적을 인정하여 대한민국 정부는 1968년 대통령 표창, 1977년 건국포장을 추서하였다.
전 재산을 의병과 독립운동을 위해 헌납하며 온 가족이 한마음으로 싸웠던 의병장 이규홍 일가와 순국하신 85명의 익산의병 이야기는 익산과 전북의 자랑이자 정신적 문화유산이다.
나는 이 귀한 유산을 잘 보존하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서 시민들이 익산의병과 익산의 독립운동사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길 소망한다. 또한 익산의병기념사업회가 추진하고 있는 ‘익산의병 기념공원 조성 사업’에도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있길 기대한다. 특히 행정당국과 정치권 등 책임 있는 분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김상기(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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