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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목숨 살리고 하늘나라로 간 60대
고인 유지 받들어 장례지원금 전액 전북대병원에 기탁
2017년 08월 03일 (목) 최정규 기자 inwjdrb@nate.com
   
 
   
 

불의의 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눈을 감았다. 또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도 기탁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김매순(63·정읍)할머니.

김 할머니는 지난 5월 말 교통사고를 당했다.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된 후 수많은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6월 6일 의료진은 끝내 김 할머니에게 외상성 뇌출혈로 인한 뇌사 판정을 내렸다. 유족들은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남편 정진영(77)씨는 "올해로 결혼 50주년을 맞았는데 아무것도 못 해주고 갑작스럽게 아내를 떠나보낸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평소 김 할머니는 작은 것도 나눠 먹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삶을 살았다. 이러한 삶을 50년간 옆에서 지켜 본 정씨는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정 씨는 자식들에게 “그 동안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아내의 삶을 기리기 위해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말했다.
1남 5녀의 자녀들은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뇌사판정을 받아들이기도 힘든 상태였다. 그렇지만 자녀들은 정씨와 함께 김 할머니의 뜻을 기리기로 했다.

김 할머니는 간과 신장 2개를 기증했고 3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한 후 눈을 감았다.

자녀들은 "자신보다 주변을 생각하고 베풀며 살아온 어머니의 성정을 잘 알기에 아버지의 결심을 존중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의 간과 신장 2개는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아 온 3명의 환자에게 이식됐다. 특히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2명의 환자들은 모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쳐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유족들은 국가로부터 장기기증을 대가로 받는 '장례지원금' 360여만원도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 평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유가족들은 “고인을 위한 장례지원금이 지급된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야 한다고 가족들이 입을 모았다”면서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헌신했던 김 할머니의 뜻이 이번 계기로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들이 정부로부터 받은 360여만원의 지원금은 정읍시가 운영하는 장학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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