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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시티 한옥마을, 너도나도 `씽씽' 단속도 못해
원동기 자전거 관광객사이 `인기'-보행자 안전 위험 노출 우려
2017년 06월 15일 (목) 권동혁 기자 APSUN@sjbnews.com
   
 
  ▲ 전주한옥마을이 슬로시티로 지정 이후 쉐그웨어 대여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단속할 수 있는 법적제도가 마련되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오세림 기자  
 

“어머! 깜짝이야” 두 발 달린 괴물체가 소리 없이 본인 앞에 나타나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20대 여성이 화들짝 놀란다. 스텔스처럼 나타난 이 물체는 흔히 전동킥보드 등으로 불리는 원동기장치자전거다. 15일 오후 관광객으로 붐비는 전주한옥마을 일대는 이런 원동기자전거를 타는 젊은 층으로 장사진이다. 원동기자전거 운전자들은 본인의 실력을 뽐내 듯 상당한 속력으로 사람들 사이를 누볐고, 곳곳에서 아찔한 모습이 이어졌다. 기념품 상점을 운영하는 업체 사장은 “인파가 몰리는 주말과 휴일이면 보행자와 부딪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느리게 사는 삶을 지향하며 지난 2010년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주한옥마을의 보행자 안전에 구멍이 났다.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원동기자전거 대여점에서 빌린 기계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폭주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이완구 전주시의회 의원(국민의당·서신동)에 따르면 한옥마을에서 전동휠과 전동킥보드, 팻바이크 등 원동기자전거를 대여하는 곳은 27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최근 2개월 사이에 문을 연 업체는 3~4곳으로 인기절정의 이동수단의 되고 있다.
이 의원은 “관광객들이 대여점에서 호기심으로 원동기자전거를 빌려 인파로 가득한 한옥마을을 누비고 있다"며 "행인이나 유모차 등과 부딪히는 일이 허다하고 단속을 요구하는 민원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5년 8월에는 40대 남성이 킥보드를 타다 넘어져 뇌진탕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경찰은 사고 건수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광객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미비한 관련 법규와 관광지로서의 특징 때문이다.

현재 0.5㎾를 기준으로 기준치 이하는 원동기자전거, 이상은 이륜자동차로 구분하는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에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원동기자전거는 면허 없이 운전이 가능하지만 통과 되려면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겉으로 ㎾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이 어렵고, 쉽게 개조까지 가능해 사실상 단속이 불가능하는 점도 문제다.
최고시속 25㎞와 중량 30㎏ 이하를 원동기자전거로 규정하는 개정안도 국회 계류 중에 있다. 마찬가지로 통과시 복잡한 곳에서 시속을 측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조용욱 전주완산경찰서 교통안전계장은 “제도적으로 원동기자전거를 단속할 수 있는 규정이 미비하고, 이용자 상당수가 중·고교생이라서 단속을 강행하면 관광객 찾았다가 무면허 운전으로 범법자가 되는 일이 무더기로 발생할 수 있다”며 단속의 한계를 설명했다.
조 계장은 “현실적 문제로 인해 최근 원동기자전거 대여점 업주를 대상으로 ‘무면허 운전 근절’을 당부하는 등 계도와 홍보를 하고 있고, 앞으로 이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간 1,000만명이 찾는 한옥마을 관광객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전주시와 경찰 등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권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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