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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 맛집 이야기] 청학동 능이오골계
2017년 05월 25일 (목) 김순이 음식점 컬럼니스트, 청학동 대표 APSUN@sjbnews.com

“충남에 70대 최모 할아버지 오골계 먹고 득남하다“
매년 더위가 시작되면 중화산동 청학동 버섯전골 현수막 게시대에 올라가는 문구다.
청학동 버섯전골 주차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손님들은 그 현수막을 보고 누구나 웃는다. 현수막에 있는 얘기로 한참 열띤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할머니가 애를 낳았겠어?”
“다시 장가를 간 모양이지“.
“아내와 나이차이가 많은 것 아닐까“
“요즘엔 90살에도 힘만 있으면 가능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이미 마음들을 풀면서 들어온다. 음식을 기다리다가
‘능이 오골계가 나오면 또 다시 이야기는 시작된다.
“득남 한다니 자네 많이 먹어”
“ 이 사람아 내 나이에 무슨 득남인가”
“나이 70에 비하면 60대 초는 청춘 아닌가! 자네는 충분하네 그려!

음식은 이렇게 분위기가 좋으면 맛도 훨씬 배가 되고 몸에도 힐링이 저절로 된다.

요즘 일상에 지치신 듯 힘이 없어 보이는 어머니를 모시고 점심때 원기 회복에 최고인 능이 오골계를 사드리러 청학동 버섯전골에 갔다.
어머니는 집에서 밥 잘 먹는데 무슨 보양식이냐며 말로는 사양을 하셨지만 다른 때보다 예쁘게 단장하신 걸 보니 꽤 마음은 행복해 보이셨다.
직원은 어머니가 오랜만에 오셨다면서 안쪽 조용한 방으로 자리를 해 줬다.
자리에 앉아 마자 맛깔스런 요리가 나왔다.

청학동 버섯전골에서 가장 인기 좋은 중국식 잡채, 그리고 살아 숨 쉬는 듯한 야채샐러드, 풋풋한 열무 물김치, 새송이 버섯 깐풍기. 감자 야채 튀김, 아침마다 직접 끓이는 먹음직스러운 도토리 묵무침, 요리를 먹는 동안 새까만 오골계가 능이를 업고 떡 버티고 있는 듯한 커다란 놋그릇 냄비를 불 위에 얹어 놓았다.

버섯 중에 최고라는 능이버섯과 인삼, 대추, 황기, 표고버섯, 검은깨로 마무리된 요리를
눈으로만 봐도 보양이 되는 것 같았다. 직원이 가위로 잘라준 오골계를 입에 넣는 순간 이 오묘한 감칠맛! 이게 바로 자연의 향과 정성을 담은 조화가 아닐까. 어머니하고 난 땀이 나도록 몰입해서 먹었다. 어머니는 너무 맛있게 정말 잘 먹었다는 말씀을 몇 번이고 하셨다. 오늘 어머니의 기분으로 봐서는 올 여름은 거뜬히 넘기실 것 같았다.

내가 잘 아는 지인 한분은 언제 부턴가 여름에너지 보충으로 청학동 능이오골계 3마리정도 먹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전주에 계시다 서울로 발령받아 가신 모 회장님은 작년 여름에 주위 아시는 분들한테 능이오골계 선물을 100여 마리정도 일일이 택배해서 보내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청학동 능이오골계가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고객들의 사랑도 깊은 것 같다.

오골계는 몸을 따듯하게 해줘서 여성들한테도 특히 좋고 성장기 어린이한테도 더나 없는 보양식이다. 옛날에는 오히려 남성 스테미나 식품으로 알려져 일반인한테는 허용되지 않을 만큼 귀한 음식이었다. 그래서 임금님 수라상에만 올렸다고 한다. 지금은 누구나 먹을 수 있는 보양식으로 꼭 여름이 아닌 사계절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청학동 능이오골계를 찾는 단골 고객이 해년마다 늘고 있다.

청학동 버섯전골은 1993년 처음으로 버섯을 주 재료로 한 버섯요리 전문점으로 오픈했다. 2009년에는 문화 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100대 음식점에 선정되기도 했다.
청학동 버섯전골 고객은 60% 이상이 단골 고객이다. 그러다 보니 20년 넘게 청학동버섯전골을 찾아 주시는 분도 꽤 된다. 어쩌면 이런 분들은 단골 고객이기 보다는 한식구가 된 셈이다. 그래서 청학동 버섯전골 음식은 곧 내 가족을 위한 음식이다. 오늘도 힘은 들지만 고객들한테 신선한 음식을 드리기 위해 매끼마다 즉석으로 요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올 여름도 청학동 능이오골계가 있어 든든해하는 고객들을 위해서 청학동 버섯전골 직원들은 더 뜨거운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청학동 버섯전골 TEL;063-224-0787, 대표; 김순이)
/김순이 음식점 컬럼니스트, 청학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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