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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늦은 나이란 없다' 증명해야죠"
[포커스] 전주대 61세 만학도 `이정기'
2017년 03월 14일 (화) 김혜지 기자 khj322@sjbnews.com
   
 
   
 

“주변에서 ‘할아버지’로 불릴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는게 쉽지는 않았죠. 학과 진도를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까. 주변에 창피 떠는 게 아닐까 고민도 많았어요. 평생 가슴에 키워 온 꿈을 이룰 기회가 찾아 왔는데 더 주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2017학년도 전주대 신입생이 된 이정기(61) 씨는 만학도 전형을 통해 올해 전주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오전엔 남원원예농협의 중도매인으로 일하고, 오후엔 대학생으로 변신한다. 중도매인은 농민들이 아침 일찍 공판장에 낸 과일, 채소 등 가격을 매겨 소매상인에게 넘기는 경매를 진행한다.
"40여 년 만에 책을 붙들고 씨름하는 것은 정말 고달팠죠. 특히 암기하고 문제를 풀고 시험을 보는게 산 너머 산이었어요. 영어는 단어를 외우고 돌아서면 잊어버렸고 문법은 정말 복잡했어요. 미적분, 함수 등은 아무리 쳐다봐도 어려워서 시험 때만 되면 선생님들을 쫓아다녔습니다.”


이 씨의 최종 학력은 중학교 졸업.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고교 진학을 포기했다. 원예시장을 드나들며 경매일을 배워 40여 년간 부지런히 뛴 덕분에 전국중도매인연합회 부회장까지 올라 꽤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왔다.
하지만 못다 푼 배움에 대한 갈증은 세월이 갈수록 허기가 졌다. 2015년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을 위해 고교학력인증학교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환갑을 코 앞에 둔 나이임에도 망설임 없이 입학해 2년간 다녔다.
이 씨는 "40년 이상 젊은 친구들과 성적이나 등수로 겨룰 수는 없지만, 열정만큼은 우등생이 될 자신이 있다"며 "반드시 대학 졸업장을 따내 ‘배움에 늦은 나이란 없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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