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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언론을 갈망하는 해직 언론인들의 현재진행형 분투기
[주말엔-MOVIE] ■ 7년-그들이 없는 언론
2017년 01월 05일 (목) 김선중 전주영화제작소 영화관 운영매니저 APSUN@sjbnews.com

   

지난 2016년 겨울, 광화문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누적인원 1,000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광장을 메웠고 수많은 언론매체가 현장을 보도했다. 그러나 모든 언론사가 같은 처지에서 집회를 보도한 것은 아니다. 민심의 도화선이 된 태블릿PC 보도를 주도했던 JTBC는 집회현장 한복판에서 방송을 진행했지만 TV조선, 채널A, KBS 등을 비롯한 타 방송사는 현장에서 떨어진 곳에서 방송을 해야만 했다. 심지어 MBC의 경우 집회 현장을 촬영한 자료화면이 보도의 대부분을 장식할 정도였다. 이러한 풍경은 현재 대한민국의 대다수 언론사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방송언론의 현주소가 급격히 달라진 것은 2008년 이명박 정권이 주도한 언론 장악에서 시작된다. 8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영방송이 관제언론이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영화 <7년 – 그들이 없는 언론>(이하 <7년>)는 바로 거기서 시작된 현재 진행형 언론탄압을 담고 있다.

2008년 7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캠프 언론특보 출신인 구본홍 사장이 ytn사장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YTN의 노조간부는 물론 일반 기자들 모두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하며 투쟁에 나서게 된다. 반발과 투쟁이 계속된 가운데 사측은 2008년 10월 노종면을 비롯한 6명의 기자를 해고한다. 거센 반발 속에서 구본홍 사장이 사퇴한 이후 배석규 대표이사가 취임하지만 오히려 사측은 YTN노조에 더욱 강고한 대응에 나선다. 한편 지상파 방송 MBC에서는 2010년 엄기영 사장이 사퇴하고 취임한 김재철 사장 역시 정치권에 줄을 댔던 낙하산 인사문제로 MBC노조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이 이어진다. 설상가상 간판 시사교양 프로그램 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고 이근행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40여명이 중징계를 받게 된다.

   

영화 <7년>은 해직 상태가 해결되지 않은 언론인들의 다양한 근황으로 시작한다. YTN기자 출신의 조승호는 공정방송을 염원하는 울트라 마라톤에 참가하고 MBC에서 해직된 박성제 기자는 수제 스피커 제작 업체를 운영하며 언론분야를 떠나있다. 영화에서는 투쟁현장과 함께 ‘해고’라는 삶의 문제에 당면하게 된 언론노동자의 현실을 인식하는 순간들을 기록한다. 더불어 그렇게 된 까닭이 언론인으로서 지켜야할 도리를 다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기자들로 하여금 억울함을 토로하게 한다. 해직 이후에도 최승호 PD를 비롯한 해직 언론인들은 ‘뉴스타파’라는 독립언론사를 차려 언론인 생활을 계속하고 있지만 기성언론사에 몸을 담으면서 해왔던 폭넓은 영역의 취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7년>은 공정언론과 삶의 문제가 결부된 해직 언론인들이 결국 정직한 언론노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바라는 노동자임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 7년>은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서도 독특한 작품이다. 지난 2016년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화제작은 MBC해직 언론인 최승호 PD가 연출한 <자백>이었다. <다이빙벨>로 시작된 정권의 영화제 탄압이 대두된 상황에서 전주국제영화제는 보란 듯이 <자백>을 상영작으로 결정했고 관객들에게도 큰 화제가 되었다. 흥미롭게도 <7년>은 <자백>의 당사자인 최승호 PD를 비롯한 해직 언론인을 다룬 작품으로서 같은 영화제 안에서 상영되었다. 한 감독의 영화와 그 감독이 직면한 상황을 다룬 다른 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기존의 영화감독들의 작품이 특별전으로 상영되는 경우에도 좀처럼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거꾸로 보면 언론인이 본 업무 이외 다른 영역인 영화제에서 보기 드문 풍경을 만들어 낼 정도로 언론이 위기라는 것을 의미한다.

대법원은 2014년 11월27일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에 참가한 6명 가운데 3명(권석재, 우장균, 정유신)의 해고만 부당하다고 판결했고 나머지 3명(노종면, 조승호, 현덕수)은 결국 현재까지 복직되지 못한 채 해직언론인으로 남아있다. 여전히 해직상태에 있는 세 명의 기자는 언론노조YTN지부 조합원들과 함께 <7년> 시사회에 참석하였고 다음날인 2016년 12월 22일부로 YTN 해직 3,000일을 맞았다. 해직 언론인이라는 신분 아닌 신분이 4,000일을 넘기지 않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탄생한 영화 <7년 – 그들이 없는 언론>은 1월 12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김선중 전주영화제작소 영화관 운영매니저

   

< 7년-그들이 없는 언론> (2016)
감독 : 김진혁 ∥ 출연: 노종면, 현덕수, 조승호 ∥ 110분 ∥ 다큐멘터리 ∥ 12세 관람가

■ 개봉일시 : 1월 12일 목요일
■ 상영장소 :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전주영화제작소 4층)
■ 관 람 료 : 일반 5,000원, 할인 4,000원(후원회원, 만 65세이상, 장애인, 청소년, 국가유공자 등)
■ 문 의 :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063-231-3377 (내선 1번) / http://theque.jif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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