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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문화예술계 인사에게 묻다
2016년 12월 29일 (목) 김혜지 기자 khj322@sjbnews.com

2017년 정유년을 앞두고 전북 문화예술계의 주요 인력들도 한 해를 마무리하며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예총 전북연합회 선기현 회장, 전북문화관광재단 정책기획 구혜경 팀장, 전북도립미술관 이문수 학예연구실장, 완주문화재단 누에 임승한 단장은 실전에서 고군분투하며 우리 지역 문화예술을 책임져온 이들 중 하나다. 각 분야의 굵직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해를 돌아봤다. 특히 소통의 부재와 문화예술인을 위한 지원과 시스템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했다./편집자 주

   

   


■ 2016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일
△ 한국예총 전북엽합회 선기현 회장(이하 선 회장)
세 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세계소리축제 개막작이 기억이 남아요. ‘세계의 모든 소리’란 주제처럼 다양한 음악을 알차고 야무지게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미술협회가 아트페어가 아닌 ‘아트페스티벌’로 개최해 어려운 미술시장에 환풍구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라예술제에서 영화협회가 지역출신 감독을 초대해 작품을 상영하는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 전북문화관광재단 구혜경 정책기획 팀장(이하 구 팀장)
올해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출범이 가장 큰 이슈였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출범여부에 관심을 가졌던 만큼 기대와 우려, 걱정 등 만감이 교차됐는데요. 전북문화예술과 문화관광 진흥을 위한 운영체계가 마련된 만큼 앞으로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 성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전북도립미술관 이문수 학예연구실장(이하 이 실장)
지난 2월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개관이 기억에 남습니다. 완주군 옛 상관면사무소를 리모델링해서 둥지를 틀었습니다. 아시아 미술가를 전북에 불러들이고, 전북 미술가를 아시아 레지던시에 파견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완주문화재단 누에 임승한 단장(이하 임 단장)
폐산업시설을 활용한 문화재생사업은 우리 지역에 새로운 문화지형을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완주공동창조공간 누에(nu-e)와 팔복예술공장을 통해 문화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전북 문화예술의 콘텐츠
△ 선 회장 : 예술인들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트레이드 마크’를 살리는 것이 곧 ‘콘텐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판소리의 경우 자신만의 목소리로 특정 곡을 꾸준히 연습해 단련시켜나간다면 전북 문화예술의 자산이 되겠죠. 하지만 미술이나 공연 분야는 창작이 주된 요소이기 때문에 ‘새로움’이 기반이 돼야 합니다.

△ 구 팀장 : 전북은 한국적인 도시를 지향하며 전통문화에 주력하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전통문화는 계승하고 보존해야할 가치가 있지만 현재를 대변하는 문화예술에 대한 기록도 균형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역사의 긴 시간이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 실장 : 전북은 맛과 멋, 흥이 배어있습니다. 미술에 있어서도 층이 투텁지는 않지만,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으며 탁월함이 돋보입니다. 문화예술계 만큼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효율성의 논리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하게 꽃 피울 수 있는 전북문화를 꿈꿔 봅니다.

△ 임 단장 : 문화예술 융, 복합 콘텐츠가 가장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과학, 기술, 농업, 탄소산업, 자동차, 통신, 전자 등 다양한 분야와 문화예술의 조화를 이룬다면 훨씬 다양하고 창의적인 소재가 발굴되지 않을까요?

■ 해결되어야할 점
△ 선 회장 :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의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각 분야끼리는 자주 회의를 거치고 있지만 각계 분야가 다 어우러져서 소통을 하는 기회는 고정적이지가 않습니다. 특정 사안이 있어서 닥쳐서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자주 모여서 함께 토론하고 이해하며 차근차근히 큰 그림을 그려나갔으면 합니다.

△ 이 실장 : 현대사회는 거대 담론이 사라진 시대입니다. 이제부터는 우리 동네의 골목에서 문화향이 살아 숨 쉬면서, 문화 이야기가 꽃 피는 전북을 만들어야 합니다. 내 주변의 예술가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자긍심을 회복하는 것이지요.

△ 구 팀장 : 전북의 예술인은 7,0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예술인 수는 추정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그에 비해 복지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은 부족한 상태입니다. 내년에는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합니다.

△ 임 단장 : 문화예술의 가치제고와 미적안목의 육성이 부족합니다. 또한 예술가들의 창작기반시설 확충 및 예술창작공간지원, 통합문화예술홍보 플랫폼 등으로 지역민과 시민들에게 문화예술홍보로 문화예술향유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 2017년 전북의 문화예술에 바란다
△ 선 회장 : 올해 예총 회장단들이 절반 이상이 바뀌었습니다. 각자의 꿈이 있고 욕심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으로 도민들에게 접근할 것입니다.

△ 구 팀장 : 예술인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창작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2017년에는 예술인이 즐겁게 창작하고 도민이 함께 누리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이 실장 : 미술판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끼와 열정이 가득합니다. 더불어 문화 자본과 감성 자본이 내재해 있기도 합니다. 소비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미술을 통해 더 많은 도민들이 감성지수를 높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임 단장 : 여전히 불안정하고 적은 예산으로 많은 실적을 남겨야하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예향 전북'에 한 층 더 가까워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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