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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이의 음식점이야기] 편애는 조직을 무너트린다
2016년 12월 15일 (목) 김순이 음식점 컬럼니스트, 청학동 대표 APSUN@sjbnews.com
왜 동생을 같은 유치원에 보내지 않아요?

둘째 아이 유치원 보낼 때 고민을 많이 했다.
대부분 큰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고 있으면 서로 의지도 되고 이미 선생님도 익혔기 때문에 같은 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이다. 어쩌면 나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 했었다.
그런데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성격도 다르고, 상대를 대하는 것도 다르고 모든 것이 달랐다.
큰 아이는 순하고 순종적이여서 어디를 가더라도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런데 둘째 아이는 자기주장도 강하고 여럿이 뭔가 하는 걸 좋아 하는 편도 아니었다.
어떤 일에 혼자 몰두 하는걸 좋아했다.

이렇게 다른 두 아이가 같은 공간에 있으면 분명 선생님들은 두 아이를 비교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오빠는 안 그러는데 너는 왜 그러느냐”는 식으로 비교는 계속 될 것이고 그러면 동생은 어린생각으로 모든 것을 오빠의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강박관렴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미 그런 잣대를 가진 선생님들이 오빠의 기준에 맞춰서 둘째아이 생각의 싹을 잘라 낸다면 이 얼마나 치명적이 되겠는가. 그래서 과감히 다른 유치원을 선택해서 보냈다. 지금 성인이 된 두 아이가 어느 누구보다 서로를 의지하며 서로 존중하는걸 보면 그때 그 결정은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편애하고 비교가 되면서 자기 정체성을 잃게 되고 그 비교 기준에서 자신의 잣대가 생겨 버린다. 그러면서 생각이 갇히고 부정의 씨앗이 뿌리로 내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얼마나 한 인격체를 가두는 무서운 울타리인가.

음식점을 하면서 신입직원이 들어오면 적응시키기 위해 다른 직원보다는 신경을 좀 더 쓰게 된다. 작은 것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식사 때에도 반찬 하나라도 챙기게 된다.

그렇게 작은 마음마저 다 신경 써주는데도 며칠 있다가 그 신입직원이 그만 두고 나가곤 했다. 알고 보니 기존 직원들이 사장이 그 직원한테만 관심을 보이는 것이 싫어서 오히려 신입직원에게 더 스트레스를 주고 결국엔 적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말을 해도 그 부분만큼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그 뒤로 직원을 임시직으로 뽑았다. 그리고 같이 일을 해보고 맘에 들면 정식직원으로 하도록 선택권을 직원들한테 줘 버렸다. 그랬더니 본인들이 챙겨서 적응을 시키는 것이었다.
특히나 음식점은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보이지 않는 작은 질투들이 생활 속에 항상 함께 하고 있다. 어떤 직원은 유난히도 사장인 나에게 잘 하는 직원이 있다. 그러면 나는 그 직원한테 고맙긴 하지만 절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한다. 사장한테 잘 할수록 다른 직원들한테 미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조직에서 균형 있는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 오너의 가장 중요한 리더십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조직에 금이 가고 결국엔 그 조직은 작은 불화로 깨지고 만다. 간혹 직원들 간에 불화가 생길 때 표면상으로는 직원간의 갈등 같지만 자세히 알고 보면 오너의 치우친 관심과 편애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음식점에서 고객들을 대 할 때도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단골손님이라 해서 너무 표시 나게 차별해서도 안 된다. 다른 손님이 기분 상하지 않게 서비스를 하는 센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혹시 옆 테이블에서 ‘같은 메뉴인데 우리는 왜 그것 안줘요?’ 하면 ‘평소에 너무 좋아해서...’, ‘손님도 좋아 하시면 좀 가져다 드릴까요?’ 하고 서운한 맘 들지 않도록 유연성 있게 서비스를 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보다 소홀한 대접을 받았다 싶으면 몹시 기분이 상해 버린다.
그때부터 모든 것이 불만으로 쌓여서 음식 맛도 서비스도 달갑지 않게 된다. 물론 그 고객은 다시는 방문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모든 인간관계에서 특히나 어떤 조직에서든 편애하지 않고 골고루 맘을 전달 할 수 있는 것도 오너의 큰 능력이다.
/음식점 컬럼니스트, 청학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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