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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이의 음식점이야기] 내 가게 주위는 모두 홍보팀이다
2016년 11월 24일 (목) 김순이 음식점 컬럼니스트, 청학동 대표 APSUN@sjbnews.com
멀리 있는 물은 가까운 불은 못 끈다.
그리고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다.
영업집도 마찬가지다. 옆집과 사이가 좋지 않으면 힘들다. 설령 같은 업종이라도 가깝게 지내면 서로에게 이로운 점이 많다.

어느 날 우리 가게 바로 옆집에 음식점이 들어왔다. 직원들이 잔뜩 긴장을 했다. 우리 손님 다 넘어 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이었다. 난 옆집이 오픈하는 날 크고 싱싱한 화분을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보냈다. 그날 저녁에는 좀 일찍 마무리를 하고 우리 식당 직원 모두를 그 집에 데리고 가서 회식을 했다.

그 집 주인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반겨 주었다. 아침에 가장 먼저 배달해 온 화분을 보고 깜짝 놀랐단다. 그리고 오픈 하는 날 이용까지 해주었으니 말이다. 바로 옆집에 음식점을 오픈하는 것도 조금은 미안한 일인데 오히려 가장 먼저 축하를 해주니 어떤 선물보다도 고맙다고 했다.

그런 관계로 지금은 서로가 도움이 되는 이웃이 되고 있다. 주차장이 많이 부족한 요즘에 옆집의 득을 많이 보고 있다. 청학동 메뉴는 전골 류다 보니 겨울이 아주 성수기이고, 옆집은 삼계탕이다 보니 여름이 아주 성수기이다. 여름엔 우리 주차장을 활용하고 겨울엔 우리가 옆집 주차장을 활용한다. 이 얼마나 서로에게 효율적인가!

때로는 갑자기 손님이 몰려오면 당장 밥이 모자라다면서 얼른 달려와 공깃밥을 빌려가기도 한다. 우리도 급할 때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평소 때 서로 오가는 정이 비즈니스에도 큰 도움이 된다.
꼭 같은 업종이 아니어도 좋다. 주변에 사무실이나 주유소, 교회 등도 우리의 팬이 될 때 많은 힘을 얻는다.

처음 가게를 오픈해서 손님이 많이 없을 때 우리는 오후 3시쯤 고구마튀김이나 다른 간식거리를 만들어 주위 사무실을 찾아가 돌리기도 했다. 한참 배가 고파 올 때라 작은 먹거리이지만 너무 행복해했다. 김장때면 김치도 한 포기씩이라도 나눈다. 계절 메뉴로 바뀔 때면 먼저 맛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신뢰야말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가장 큰 힘이 된다. 요즘이야 내비게이션이 발달해서 길을 물어 보는 사람이 적어졌지만 예전엔 뒷골목에서 위치를 몰라 헤매는 고객들이 참 많았다. 그럴 때면 정확하고 친절하게 우리 가게를 알려 주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은 직접 아예 손님을 안내해서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내 가게 옆에 같은 업종의 가게가 생기면 싫어한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옷 가게는 옷 가게대로, 가구점은 가구점대로 동종업종이 모여 있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식당도 마찬 가지이다. 오히려 모여 있으면 먹자골목이 형성 되면서 손님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한편, 내가 말린다고 해서 옆에 가게를 오픈하는 사람이 안 할리도 없다. 그렇다면 방법은 딱 정해져 있다. 서로 도와 가면서 상생하는 방법을 터득하면 된다.

나무뿌리가 주위로부터 영양분과 물을 빨아들여 성장하듯이 영업집도 주위로부터 서로 관심과 힘을 얻었을 때 더 큰 시너지를 얻으면서 매장이 제대로 성장한다. 그런 주위의 도움이 있었기에 청학동은 23년이 넘은 지금도 강한 신뢰감 속에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음식점 컬럼니스트, 청학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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