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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식탁 위의 꽃, 석화
[주말엔-FOOD] 굴
2016년 11월 24일 (목) 글 = 김혜지·사진 = 오세림 기자 khj322@sjbnews.com

   

석화, 석굴이라 불리는 굴은 돌에서 피어난 꽃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검은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어여쁜 꽃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옛 조상들도 ‘생김새가 일정치 않고 껍데기는 두꺼워 종이를 겹겹이 발라놓은 것 같다’고 묘사한 걸 보니 예나 지금이나 굴의 생김새는 친근하지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머나먼 바다를 거슬러 올라 바위에 정착해 자라나는 걸 보면, 바람타고 날아온 씨앗이 토양에 흩뿌려져 피어난 꽃과 닮았다. 게다가 거센 파도와 바람에도 흔들림이 없으니 바다세계에서 아름다움의 극치다./편집자 주

△ 양식업 발달로 제철마다 풍성한 ‘굴’
굴양식의 시초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전국적으로 양식업이 발달되면서 지역 곳곳에서 수확하고 있다. 생산지에 따라 굴의 모양과 맛이 다른데 주로 경남 통영에서 재배된 굴이 전국적으로 배달되고 있다. 가장 신선한 굴을 맛볼 수 있다고 곳이기도 하고 수확량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싱싱한 굴은 빛깔이 밝고 선명하면서도 광택이 난다. 투명하고 탱글탱글한 촉감이 육안으로도 보여 맛 좋은 굴을 고르는 법도 쉽다. 소금물에 깨끗이 씻어낸 생굴은 어느 요리에 가미해도 청량감을 선사한다. 바닷물이 적절히 밴 짭조름함, 약간의 비릿한 맛도 느껴지면서 찰나의 단맛과 고소함도 느껴진다.
나폴레옹과 카사노바가 매일매일 즐겨 먹었을 만큼 맛도 맛이지만 영양도 으뜸인 굴은 아연이 달걀의 30배, 요오드가 우유보다 200배가 많고, 비타민 E와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다. 스태미나의 원천이자 바다의 삼으로 통하기까지 하니 제철에 꼭 맛봐야할 음식중 하나다.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 바다를 한입에 머금을 이들이 모여들고 있다.

   



△ 굴 요리 맛보러 가볼까?
사시사철 굴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많지만 제철에는 유독 더 맛있게 느껴진다. 그중 5년 째 손님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아중리에 위치한 부평 굴 요리 전문점은 오전 11시부터 손님들로 북적인다.
몇 평 안 되는 작은 가게인지라 식사시간 언저리만 되면 사람들이 금세 줄을 잇는다. 굴국밥, 굴돈가스, 굴보쌈 등 모든 요리에 굴이 가미돼 매일매일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각 테이블마다 다른 메뉴로 성찬을 이루는 것도 그 이유다.
굴 요리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보통 12,000원에 알짜배기 굴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정식을 주문한다. 먼저 나오는 미역국도 주재료 굴과 함께 끓여내 시원하게 입가심을 할 수 있다. 뜨끈한 미역국을 먼저 들이키니 얼었던 몸이 찬찬히 녹아내린다. 뒤이어 어리굴젓, 시래기나물무침, 고추장아찌, 어묵볶음 등 기본반찬이 깔리고 곧이어 메인 요리도 등장한다.
레몬이 올라간 생미역, 계란 반죽으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굴전, 양념과 함께 양파, 당근, 땅콩, 미나리를 버무린 굴무침, 마늘과 고추가 올라간 하프셀(반깐굴), 껍질에서 뽑아낸 생굴까지.
레몬즙을 살짝 뿌린 후 생굴부터 전, 무침 순으로 하나씩 맛보지만 생굴의 잔향과 맛이 입 안에서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 굴 무침은 야채와 함께 먹고 나면 잘게 부순 땅콩의 고소함으로 마무리돼 오히려 식욕을 돋운다.
1년 동안 자라면서 온 몸에 스며든 바다 향에 심취한 동안 타탁타닥 소리와 함께 돌솥에 담긴 굴영양밥이 등장한다. 뜨거운 열에 쪄진 굴은 또 어떤 맛일까 새삼 궁금하다.
뚜껑을 열어보니 흑미밥 위에 온갖 영양 재료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은행, 대추, 검은콩, 당근 노란빛으로 물든 굴까지. 밥알 사이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을 타고 모든 재료의 향이 한 데 섞여 감탄이 절로 난다. 한 그릇 비워내는 건 순식간이다.
중화산동에 위치한 섬마을 횟집도 굴밥으로 유명하다. 제철이 되니 백합탕 혹은 회를 먹으러왔다가 다시 굴밥으로 메뉴를 바꾸는 손님이 많다. 13,00원이라는 가격은 조금 비싼 듯하지만 상 위에 깔리는 반찬 가짓수에 위안을 삼는다.
고등어 구이와 조림, 숭어회,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굴생채, 허파전 등 다채로운 반찬을 하나하나 맛보는 사이, 굴밥은 또 얼마나 훌륭할까 기대에 부푼다. 밥 사이사이에 숨어 노릇하게 익은 굴은 수북이 쌓인 부추에 가려져 있다. 간장양념에 쓱쓱 비벼 한입 먹으니 진한 부추향에 어우러진 굴 맛은 또 새롭다. 뽀얀 백합탕까지 함께 먹으니 날 것에서 오는 비릿함보다 싱싱함으로 채워진 맛의 매력에 푹 빠진다.

   


■ 굴 요릿집
△ 부평 굴요리 전문점
각종 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전주시 덕진구 진버들 6길 8-7
244-0127

△ 섬마을
굴밥으로도 유명한 횟집
전주시 완산구 어은로 12-5.
228-2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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