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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에 또 다른 추억거리 만들어 주죠"
[포커스] 금암복지관 소속 `시니어 포도대' 최창학 씨
2016년 11월 06일 (일) 김혜지 기자 khj322@sjbnews.com
   
 
   
 
“포도대 행차, 얼씨구! 다같이 행차, 얼씨구!”
지난해 9월부터 포도대장을 맡은 최창학 씨. 포도 행렬을 시작하기 전 구호를 외치는 그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우렁차다. 포도대원들은 그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옷매무새를 다잡고 행렬 준비에 나선다.
금암복지관 소속의 시니어 포도대는 지난해부터 2기 째 이어져오는 것으로, 지원자들로 구성해 약 50여 명이 포도대에 속해 있다. 이들을 모두 총괄하는 최 대장은 동료들의 열정에 매번 놀란다. 한 번 행차를 하는 데 3시간은 족히 걸리는 긴 시간이지만 누구하나 지쳐하는 기색 없이 즐거워하기 때문이다.
“힘들 법도 한 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쨌든 꼭 참여하려고 해요. 과거 나라를 지키는 순찰대인 만큼 그 정신을 이어받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한옥마을 일대를 행차하는 데 앞장서는 그는 오늘은 어떤 사람들과 만날지 기대에 부푼다. 행차를 할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이 포도대 행렬에 쏠리지만 선뜻 다가오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그는 먼저 다가가 말을 걸기도 한다.
“관광객들에게 어디서 왔냐고 묻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해요. 한옥마을에 또 다른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는 셈이잖아요.”
65세부터 85세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이들은 열과 행에 어느 하나 흐트러짐 없이 향교, 청연루, 삼백집(오목정), 은행로 정자 등을 누비며 한옥마을에 또 하나의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어르신들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시니어 포도대가 운영되고 있지만 최 씨에게는 그 이상의 가치를 주는 시간이다.
“포도대원들도 저와 같은 마음일거에요. 돈이 아닌 사회에 뭔가 도움이 되고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이렇게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무더운 여름이 순식간에 지나고 어느덧 겨울의 초입에 들어선 지금, 이번 주말도 어김없이 열과 행을 맞추는 최 대장. 쏜살같이 흘러가버리는 세월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자신의 노후를 뜻 깊게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기만 하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장소에서도 행차를 해보고 싶어요. 지역 대표 시니어 포도대로서 자리 잡는 것, 바람이라면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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