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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고 말린 후 저온 추출해 '효능UP'
[주말엔-FOOD] 천마
2016년 10월 27일 (목) 글 = 김혜지·사진 = 오세림 기자 khj322@sjbnews.com

   

먹을 것이 넉넉지 않던 시절, 감자 맛 나는 줄기식물 마는 산지에 사는 사람들에게 생활양식으로 많이 활용돼 왔다. 이 때문에 내려오는 이야기가 많은데 그 중 유명한 것이 ‘서동요’다.
백제시대 무왕 서동왕자는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가 미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마음을 얻기 위해 궁리를 한다. 그는 동네 아이들에게 마를 나눠주며 호감을 사기 시작한다. 그 맛에 취한 아이들은 동네방네 서동요를 부르기 시작하더니 결국 선화공주의 마음을 열었다. 도대체 그 맛이 어쨌기에 동네 아이들을 모조리 홀렸을까.
천마, 삼마, 참마. 비슷한 듯 하지만 완전히 다른 종으로, 옛 어르신들은 천마와 마를 각각 산삼과 도라지에 비유했다.
마는 과거 서민들의 끼니 대용 간식으로 통했다면 천마는 귀한 약재로 여겨졌다. ‘하늘에서 떨어져 마목(마비가 되는 증상)을 치료하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천마. 산신령이 아픈 어머니를 모시는 딸에게 ‘산꼭대기에 올라가 하늘에서 떨어진 약초로 치료하라 ’고 할 만큼 귀한 존재였다./편집자 주

   



△ 무주 안성, 하늘의 뜻을 이어받다
싹이 난 감자와 고구마를 섞어놓은 모양, 엷은 황백색의 울퉁불퉁한 모양은 약간 길쭉하고 통통하며 단단하다. 맛도 짐작컨대 얼추 채소 맛과 비슷할 것 같다. 냄새는 어떨까 맡아보니 익숙한 흙냄새가 온 몸을 휘감는다. 도심 속에서 느끼는 자연냄새에 매료돼 한 번 더 깊게 숨을 들이켜 본다. 이상하다. 첫 느낌과는 다르게 형용할 수 없는 지독함이 코끝을 찌른다.
기생식물인 천마는 30㎝의 참나무 토막에 뽕나무 버섯균과 참마를 땅 속에 넣어 재배된다. 뽕나무버섯종균이 참나무의 진액을 빨아 먹고 마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다. 비료, 농약 등은 일체 사용해서는 안 되고 친환경재배로 해야 한다. 수확은 보통 봄과 가을에 하는데 가을 천마가 제철이다.
이러한 자연산 천마는 산출량이 극히 적어 약재로 귀하게 이용되어 왔다. 머리가 맑아지는 등 각종 질병에 효과가 높아 신비의 약초로 전해져 왔다. 현재 우리나라 해발 100~1,000미터 고랭지인 무주 안성이 천마 재배로 대표적이다. 천마주산단지를 조성할 정도로 무주 안성의 특화작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농민들이 주변산지에서 천마를 재배하기 시작해 200평부터 3천여 평까지 천마를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작목에 비해 재배가 용이하고 손이 덜 가기 때문에 천마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생산 조건은 그늘지고 배수가 양호한, 수분함량이 풍부한 사질 양토가 필요하다. 생산량만 60%이상으로 안성 곳곳에는 글자 ‘천마’가 유난히 더 돋보인다. 최근에는 천마축제도 열려 전국각지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 음식에 스며들어 영양을 높이다
냄새는 물론이고 맛도 씹을수록 역해 웬만큼 비위가 강하지 않으면 생 천마는 쉽게 먹을 수 없다. 보통 갈아서 요구르트와 섞어 먹거나 말려서 차로 우려먹는데 하지만 쪄서 말릴 경우에는 영양분이 감소되는 부분이 있어 가능하면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보통 천마를 활용한 음식은 거의 없고 음식에 가미하거나 즙을 내 먹는다. 가루를 낸 차는 씁쓸한 맛이지만 소화를 원활하게 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안정감을 준다. 건빵, 전병, 커피, 막걸리 등 다양한 음식에 첨가되지만 그 맛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영양 면에서 훨씬 높은 효능을 갖추는 것이다. 약간의 흙 향을 내는 게 특징이지만 생 천마만큼 역하지 않아 오히려 건강함을 덤으로 얹어준 느낌이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천마는 전주를 조금만 벗어난 무주에 가면 쉽게 즐길 수 있다. 그 가치는 누구나 인정하기 때문에 가을날 오랜만에 무주로 여행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안성 한 바퀴만 돌아도 천마를 재료로 한 메뉴가 눈에 띄니 천마 맛집 탐방만 해도 알찬 여행이다. 천마 짜장, 천마 찜닭, 천마 묵은지 갈비찜 등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맛과 영양 모두 챙길 수 있는 여행길에 올라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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