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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너머의 육성,산자들의 증언으로 바라본 '두 무현 이야기’
[주말엔-MOVIE] ■무현, 두 도시 이야기
2016년 10월 27일 (목) 김선중 전주영화제작소 영화관 운영매니저 APSUN@sjbnews.com

   

여전히 입에서 오르내리는 이름, 현역 정치인들의 이전투구 속에서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전직 대통령 노무현이 서거한지 7년이 지났다. 그의 이름 석 자에는 온갖 애증과 평가가 교차한다.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는 그의 사진이 조롱과 능멸을 받은 채 악용되는가 하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죽은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친노세력 이라는 명칭 안에서 망령처럼 맴돈다. 다큐멘터리 <무현, 두 도시 이야기>(이하 <무현>)는 이처럼 시끄러웠던 7년의 끄트머리에서 ‘이슈’의 전장에서 오르내리던 노무현을 ‘인간’으로 다시 기억해 보고자하는 이들의 염원이 모여 탄생한 작품이다.

“최선의 시간이었고, 최악의 시간이었다” 라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의 문구와 함께 <무현>은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그의 연설 내레이션과 함께 포문을 연다. 작가 김원명은 2016년 현재 각자의 위치에서 노무현을 기억하는 이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던 <무현>은 16년 전인 2000년 초, 국회의원 선거유세가 한창이던 부산으로 카메라를 비추며 노무현이 존재하던 과거의 도시를 비춘다. 그리고 다시 16년이 지나 열린 또 다른 선거유세가 펼쳐지고 있는 도시 여수에서 또 다른 무현, 백무현의 모습을 잡는다. <무현>에는 과거와 현재, 노무현과 백무현, 노무현의 말과 노무현을 기억하는 이들의 말이라는 두 도시를 오간다.

< 무현>은 생애를 돌아보는 자서전 식의 다큐멘터리로 진행되지 않는다. 순차적 나열방식의 연출대신 영화가 초점을 둔 것은 실패와 좌절의 순간이다. <무현>에서 조금이나마 서사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영상은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했던 두 무현, 노무현과 백무현의 유세과정을 담고 있다. 두 무현에겐 이름과 더불어 낙선과 죽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노무현을 기억하거나 주변에 있었던 몇몇 인물들의 반추과정에서 도출되는 키워드는 사람, 상식, 이상, 그리고 민주주의다. 살아있는 이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가치들은 고스란히 선거 유세를 하던 노무현의 육성연설과 연결된다. <무현>은 실패의 사례와 민주주의 사이의 긴밀함을 강조하는 한편 그 연결고리에 노무현을 배치하여 생애가 아닌 가치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 무현>의 부제와 오프닝에서 알 수 있듯이 본 영화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의 제목과 문구를 인용한다. 익숙한 이름이 제목의 맨 앞에 제시된 만큼 영화가 관객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추억을 환기시키는 과거 회귀적 영화로만 비쳐지지 않기 위해 끌어놓은 영화의 중대한 축이 되어주고 있다. 그럼에도 <무현>은 인간 노무현에게서 본 긍정적인 가치를 확실하게 부각시키기 위한 시선이 주를 이룬다. 2016년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고백들로부터 노무현이 상징하는 핵심가치를 분명히 하면서 16년 전 부산 곳곳을 뛰어다니던 노무현의 육성, 그의 길을 묘사하다 정치입문까지 도전했던 백무현의 모습을 겹쳐놓는다. 가치중립적인 소설문구로 통제하기엔 <무현>은 확실히 인간 노무현을 향한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다큐멘터리로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길 기대한다면 <무현>은 유뷰브나 VOD로 제공되는 노무현 관련 TV다큐들 이상의 것을 보여주진 않는다. 그럼에도 <무현>은 노무현으로부터 기억하고 싶은 것과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방식을 명료한 형식으로 축약한다. 이러한 방식이 현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여전히 유의미함을 믿는 작품이며 3,137명의 후원인들의 1억 2,300만원 배급비용 모금 달성이 이를 뒷받침한다. 공교롭게도 개봉을 불과 며칠 앞두고 박근혜 정권이 대리청정이나 다름없는 국정운영을 했음이 드러나면서 <무현>은 당초보다 관객들에게 강력한 울림으로 받아들여질 듯하다.

인간 노무현에게서 바랐던 가치, 그의 인간적 면모를 고스란히 담은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10월 27일(목)에 개봉되어 상영 중이다.

/김선중 전주영화제작소 영화관 운영매니저


< 무현, 두 도시 이야기> (2016)
감독 : 전인환 ∥ 주연: 노무현, 김원명, 백무현 ∥ 95분 ∥ 다큐멘터리 ∥ 15세 관람가

■ 개봉일시 : 10월 27일 목요일
■ 상영장소 :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전주영화제작소 4층
■ 관 람 료 : 일반 5,000원, 할인 4,000원(후원회원, 만 65세이상, 장애인, 청소년, 국가유공자 등)
■ 문 의 :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063-231-3377 (내선 1번) / http://theque.jif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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