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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지 못하는 이별남녀의 유별난 로맨스
[주말엔-영화이야기] ■우리 연애의 이력
2016년 08월 25일 (목) 김선중 전주영화제작소 영화관 운영매니저 APSUN@sjbnews.com
   

한국에서 로맨스/멜로는 드라마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다 못해 지배적인 장르로 각광받는 반면 영화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지배력이 약한 편이다. 지배력보다 더 큰 난제는 호평을 받거나 신선한 사례로 남을 만한 사례로 언급되는 작품들이 쉽사리 배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저예산 영화 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몇 년간 다양성 영화 시장에서 <한여름의 판타지아>나 고정 관객층이 존재하는 홍상수의 영화를 제외하면 로맨스/멜로 장르로서 화제를 모은 작품은 거의 없었다. 한편으로 배급망으로 만날 수 있는 한국 저예산 영화가운데 로맨스/멜로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조금 뒤늦게 개봉한 <우리 연애의 이력>은 간만에 로맨스/멜로를 전면에 내세운 저예산 영화라는 점에서 반가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재기를 꿈꾸는 배우 우연이(전혜빈)와 장편 데뷔를 갈망하는 조연출 오선재(신민철)는 이혼절차를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공동 시나리오 작업을 함께하며 각자의 꿈을 함께 추구하는 이른바 ‘쿨한’ 남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사람의 노력 끝에 완성된 시나리오가 마침내 영화 제작 단계에까지 이른다. 그러나 제작사는 선재를 감독으로 선임한 것과 달리 연이에게는 배역 제안이 아닌 공동작가로 인정되는 선에 그친다. 설상가상 영화에 출연할 배우와 관계자들 간의 마찰로 영화 제작은 물론 연이와 선재의 관계마저 위기를 맞는다.



영화 제목과 배역에서 보다시피 <우리 연애의 이력>의 중심에는 등장인물 우연이의 시점, 배우 전혜빈의 비중에 상대적으로 무게가 실린다. 여러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온 전혜빈은 최근 <직장의 신>, <또 오해영>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은바 있다. 반면 영화에서는 2003년 <령>과 공동주연으로 출연한 2005년 <몽정기 2>이후로 출연이 전무했던 상황이다. 특히 마지막 영화였던 <몽정기 2>는 평단은 물론 관객들에게 혹독한 평가를 받았기에 필히 극복해야할 이력이기도 했다.

   


다행히 <우리 연애의 이력>은 전혜빈에게 영화배우 이력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기억될만하다. 범상치 않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독특한 개성을 가진 여성 캐릭터 ‘우연이’를 비교적 과하지 않은 해석으로 소화해내면서 <우리 연애의 이력>의 중심을 충실하게 잡아준다. 작품 외적으로도 각종 방송에서 가수 시절에 내비쳐진 최초의 인상을 극복하며 이미지 구축을 훌륭히 해내고 있는 그녀의 개인이력 역시 ‘우연이’라는 캐릭터를 뒷받침 해준다.



작품 면에서 <우리 연애의 이력>은 이혼 직후에도 헤어지지 않는 남녀의 관계 설정을 제외하면 대체로 익숙한 것들이다. 연이와 선재의 관계를 설명하거나 위기가 닥친 장면 후에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들을 플래시백으로 삽입하는 것, 주변 인물들이 예상될만한 타이밍에 나타나 오해를 풀어주는 등에 이르기까지 이야기의 연결고리들을 결자해지하는 방식들은 TV드라마에서 봐왔던 것들 가운데 뽑아서 배치해놓은 인상을 준다. 감초 역할로 등장하는 조연들의 역할에서도 장면 설정이나 연기에 따라 돋보이거나 거슬리는 등의 편차가 눈에 띈다는 것 또한 아쉬운 지점이다. 그럼에도 중심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이 전략의 익숙함을 상쇄하고 작품에 무리가 될 정도의 설정이나 웃음코드를 집어넣으려는 과욕을 부리진 않기에 로맨스/멜로 영화로서 제 몫은 다한다.



<우리 연애의 이력>으로 첫 장편 데뷔를 한 조성은 감독은 2003년 <다시 만난 크리스마스>로 첫 단편을 연출하며 서울기독교영화제 경선에 오른 이후 2007년 <숲의 딸들>이 제1회 서울국제가족영화제 등에 초청되면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작품 역시 올해 열린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헤어지지 못하는 이별남녀의 로맨스를 담은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8월 18일(목) 개봉되어 상영중이다.



/김선중 전주영화제작소 영화관 운영매니저


   



<우리 연애의 이력> (2015)

감독 : 조성은 ∥ 주연: 전혜빈, 신민철 ∥ 101분 ∥ 멜로/로맨스 ∥ 15세 관람가



■ 개봉일시 : 8월 18일 목요일

■ 상영장소 :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전주영화제작소 4층)

■ 관 람 료 : 일반 5,000원, 할인 4,000원(후원회원, 만 65세이상, 장애인, 청소년, 국가유공자 등)

■ 문 의 :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063-231-3377 (내선 1번) / http://theque.jif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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